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40만명 이상이 운집했고,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해맞이 축제가 펼쳐진 광안리에도 30여만이 몰렸다.
이밖에 기장군 국립수산과학원과 송정해수욕장, 일광해수욕장 등에도 10만여명이 모여 새해 첫 해를 맞았다.
부산은 맑게 갠 날씨 덕분에 오전 7시32분8초를 전후해 붉은 해가 수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의 공식 해맞이 축제가 열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오전 6시20분부터 `을유년 해맞이 축제'가 시작됐다.
부산경찰청 악대의 관악협주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해맞이축제는 오전 7시32분8초 해돋이가 시작되면서 절정에 달해 소원을 담은 수많은 풍선이 날아오르는 가운데 바다에서는 각종 선박 30여척이 해상 퍼레이드를, 하늘에서는 경비행기와 소방헬기가 색종이를 뿌리며 축하비행을 펼쳤다.
해운대해수욕장의 해맞이축제에는 일본과 중국의 관광객 5천여명을 포함해 외지관광객 수만명이 찾아 겨울 이 축제가 테마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었다.
김진출(47.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씨는 "을유년 새해 일출을 맞으려고 가족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며 "지난해는 경제가 어려웠는데 올해는 모두 닭처럼 부지런히 뛰어 경제가 좋아지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대학졸업반인 이향희(24.여. 부산시 금정구 부곡동)는 "친구들과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며 취업이 잘되기를 빌었다"고 말했다.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물이 된 광안대교에서도 오전 5시50분부터 첨단과학장비를 동원한 이색 해맞이가 열려 이 곳을 찾은 30여만명에게 색다른 감동을 안겼다.
광안대교 해맞이 축제에서는 바지선과 해경 방재정을 이용해 바다 위에 만든 지름 40m, 높이 16m 크기의 반원형 워터 스크린에 부산을 상징하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이미지를 레이저로 형상화했고 광안대교 상공에는 레이저를 쏘아 올려 현란한 빛의 향연이 펼쳐졌다.
또 일출과 동시에 해경 방재정이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올리는 해상 분수쇼와 경비행기의 축하비행이 펼쳐지는 가운데 광안대교 위에서는 무용단의 해맞이 공연과 민속공연, 고적대 행진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해운대와 광안대교에서 해맞이를 하기 위해 미리 몰린 시민과 관광객으로 인해이 일대 호텔 등의 숙박업소는 만원사례를 이뤘고 수천명이 전날 밤부터 영하의 날씨에도 자동차 등에서 잠을 자거나 백사장에서 불꽃놀이를 하며 밤을 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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