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13 15:38
수정 : 2020.01.1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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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42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서울 중구 태평로 대한문 앞에서 아동학대로 사망한 채 발견된 아동 8명을 추모하는 영정을 들고 아동학대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시민사회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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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부모와 아동보호기관에 격리됐다 귀가한 전력
숨지기 5일 전 보호기관이 방문했으나 죽음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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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42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서울 중구 태평로 대한문 앞에서 아동학대로 사망한 채 발견된 아동 8명을 추모하는 영정을 들고 아동학대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시민사회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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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시의 한 아파트 발코니에서 속옷만 입고 찬물이 담긴 욕조에 강제로 앉아 있다 숨진 ㄱ(9살)군의 몸에서 멍 자국이 다수 발견돼 경찰이 또 다른 학대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13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여주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숨진 ㄱ군에 대한 부검을 시행한 결과 몸 여러 부위에서 멍 자국 10여개가 발견됐다. 다만, 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법의관이 맨눈으로 관찰한 1차 소견에 담긴 내용이어서 멍이 언제, 왜 생겼는지 등 자세한 부검 결과는 3주가량 뒤에 나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계모 ㄴ(31)씨를 상대로 추가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ㄴ씨는 경찰에서 ㄱ군 몸의 멍은 자신과는 상관없으며 다른 학대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법의관이 ‘육안으로는 사인을 판단할 수 없다. 저체온증을 우선으로 고려해 부검 결과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ㄱ군은 언어장애 2급 장애를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ㄴ씨는 ㄱ군의 친부와 지난해 혼인신고했다. 해당 아파트에는 자신의 세 딸까지 모두 6명이 살았다. 사건 발생 당시 집안에는 ㄴ씨와 아이들만 있었으며, 세 딸에 대한 학대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특히 ㄴ씨가 과거에도 ㄱ군을 학대한 사실을 확인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2016년 2월과 5월 학대 피해를 본 ㄱ군을 21개월가량 부모와 격리 조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ㄱ군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2018년 2월 “학교에 보낼 나이가 됐으니 잘 키워보겠다”는 부모에게 인계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기관에서는 사건 발생 5일 전 ㄱ군 집을 방문했으며, 여주시청 보육아동팀도 ㄱ군을 관리하고 있었으나 죽음을 막지는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ㄱ군은 지난 10일 오후 6시께 집에서 떠들고 돌아다니는 등 계모 ㄴ씨의 저녁 식사 준비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발코니에 놓인 찬물이 담긴 어린이용 욕조에 1시간가량 속옷만 입고 강제로 앉아 있는 등 학대를 당해 숨졌다.
한편, 지난해 9월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가정집에서도 5살 남자아이가 손과 발이 묶인 채 의붓아버지 ㄷ(27)씨로부터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피해 아동은 2017년에도 ㄷ씨한테서 심한 폭행을 당해 2017년 3월부터 보육원에서 지내던 중 ㄷ씨의 요구로 숨지기 한 달 전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학대 피해 아동을 집으로 돌려보낼 때 더욱 엄격하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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