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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4 16:05 수정 : 2020.01.15 02:37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 있는 이태석 신부 기념관(높은 건물)과 생가(왼쪽 건물). 부산 서구 제공

‘남수단의 돈 보스코’로 불린 고 이태석 신부
생가 근처 기념관 건립…톤즈문화공원 조성도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 있는 이태석 신부 기념관(높은 건물)과 생가(왼쪽 건물). 부산 서구 제공

‘남수단의 돈 보스코’로 불린 고 이태석 신부는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서 살면서 사제를 꿈꿨다. 신부 돈 보스코(1815~1888)는 살레시오회를 설립해 평생 가난한 아이들과 청소년의 교육에 헌신한 성인이다.

인제대 의대를 나온 그는 1991년 살레시오 수도회에 들어갔고, 광주 살레시오 신학대를 거쳐 로마 살레시오 대학에서 성직자 수업을 받고 늦깎이 신부가 됐다. 그는 아프리카 선교 활동을 위해 남수단에 갔다. 당시 남수단은 내전 상태였다.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주민들, 지뢰로 팔다리가 없는 사람들, 열병 등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었다.

이 신부는 톤즈를 선교지로 삼았다. 2001년 서울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곧바로 톤즈로 향했다. 내전으로 폐허가 된 톤즈에서 그는 흙담과 짚으로 지붕을 엮어 진료소를 세웠다. 오염된 강 때문에 콜레라가 창궐하자 우물을 파서 식수난을 해결했다.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을 개선하려고 농경지도 일궜고, 학교도 세워 아이들을 가르쳤다.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톤즈를 온몸으로 감싸 안았던 그는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2년 뒤인 2010년 1월14일 48살의 나이로 선종했다. 그의 삶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널리 알려졌다.

이 신부 선종 10주기인 14일 남부민동에 있는 이 신부 생가 근처에 ‘이태석 신부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기념관은 연면적 893.9㎡에 지상 4층 규모다. 2014년 복원된 이 신부의 생가와 2017년 기념품 판매점에 이어 기념관이 들어서면서 부산 서구가 추진하는 톤즈 문화 공원 조성 사업이 마무리에 들어갔다. 서구는 이곳에 녹지 공원을 만들어 올해 7월 톤즈 문화 공원을 완성할 계획이다.

기념관은 운영을 맡은 한국 천주교 살레시오회는 ‘섬김’ ‘기쁨’ ‘나눔’으로 정의되는 이 신부의 3대 정신을 받들어 청소년 교육과 지역 문화사업 등에 활용한다. 소외아동이나 청년의 무료급식이나 자립을 지원하는 공간으로도 사용한다. 기념관장을 맡은 이세바 신부는 “이 신부가 추구했던 정신을 배우고 알려주는 공간을 만들겠다. 지역주민과 이웃에게 베풀 수 있는 기념관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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