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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2.16 15:00 수정 : 2013.02.14 10:03

표창원 교수

블로그에 경찰대 교수직 사퇴의사 밝혀
최근 ‘국정원 직원 수사 촉구’ 글 남겨 논란빚기도
사직 이유엔 “표현의 자유 원해”

표창원 경찰대 교수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전 후보는 종북도, 좌빨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표 교수는 이런 글을 남기면서 교수직 사퇴 의사도 밝혔다.

표 교수는 16일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경찰대학 교수로서의 직위’가 이용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경찰대학의 명예와 정치적 중립성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사직하고자 한다”며 사직서 원문을 본인 블로그에 올렸다. 표 교수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경찰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개인적으로도 어디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며 의사를 표현하고 싶다. 기존에 하던 방송출연과 글쓰기, 연구 등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죄심리와 수사전문가로 저명한 표 교수는 지난 9월14일 본인 블로그에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선언한다”는 글을 올리며 “이번 대선에서 어느 진영에 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표 교수는 12월11일 저녁에 발생한 국정원 여직원의 불법선거 의혹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정치적 논란의 한가운데에 섰다. 표 교수는 13일 블로그에 “국가적 대사인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국가기관의 불법적 개입, 여론조작 의혹은 즉각 진위를 가려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며 경찰의 즉각적인 진입과 수사를 촉구했다. 표 교수는 경찰의 ‘행정상 직접 강제’가 경찰법에 명시돼있다며 강제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 여직원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사적인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민간인이 아니라, 임무수행 중인 국가 최정예 정보요원이다. 감금을 당한 것이 아니라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 감시하는 시민행동이라고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아버지가 실향민이고 어머니의 고향이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경북 포항이라는 표 교수는 자신에 대해 “어린 시절 ‘투철한 반공소년’이었고, 경찰에 입문해서도 공산주의와 싸우는 체제수호 업무를 한 보수주의자”라고 밝혔다. 그는 “보수주의자인 제가 (유학생활을 하던) 영국에서 받았던 가장 큰 문화적 충격은 진짜 공산주의자들이 마음껏 떠들며 활개치고 다닌다. 우리나라에서는 ‘종북’ ‘좌빨’로 불리는 노동자당, 즉 노동당이 보수당과 정권을 주거니 받거니하며 집권해도 세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또 “영국의 보수당과 민주자유당 등 보수 정당들은 당당했다. 노동당의 이념을 공격하지 않았고, ‘저들이 집권하면 나라가 결딴난다’고 국민을 겁박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이 존재한다. 그래서 국가보안법도 있고, 공산주의 자체가 불법”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진정한 보수라면, 이들(진보정당)에 대한 지지가 늘고 이들이 목소리를 내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당당함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표 교수는 “오늘이 일요일이라 사직서는 일단 온라인으로 제출한 뒤, 월요일(내일) 공식적으로 제출할 것”이라며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하고 싶어” 교수직을 사퇴한다고 털어놨다.

표 교수는 국내 최초의 경찰학 박사로, 1989년 경찰대를 졸업하고 일선에서 근무하다 영국에서 5년간 유학생활을 한 뒤 1998년부터 경찰대에 몸담았다. 범죄심리학자로 이름을 날리며 한국의 셜록 홈즈라고 불렸고, ‘표창원의 범죄와 세상 이야기’라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김동훈 윤형중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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