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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2.05 08:27 수정 : 2013.02.14 09:08

2012년 12월1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 복도에서 민주통합당 관계자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수서경찰서 직원들이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에게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며 기다리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대북 심리전단 지난해 확대
70여명 배치해 노트북 지급
정치사회 현안 댓글게재 지시”
민주당, 대선당시 의혹 제기

“MB 치적 홍보하다 영역 확장”
전직 국정원 관계자 증언도 나와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29)씨의 온라인 활동에 대한 경찰 수사와 <한겨레> 취재를 통해 3차장 산하 심리정보국의 국내 정치 개입 의혹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대북 심리전을 담당하는 정보 부서에 소속된 직원이 국내 정치 관련 온라인 활동을 펼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2011년부터 4대강 사업 등 국정홍보와 ‘좌파와의 사상전’을 내세워 심리정보국(국장 민아무개) 산하에 안보 1, 2, 3팀을 설치해 ‘인터넷 댓글 사업’을 전개해 온 의혹을 받아 왔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의 실상’이란 브리핑을 통해 “제보에 따르면, 국정원은 작년 11월부터 국정원 3차장 산하의 심리전 담당부서를 심리정보국으로 격상시키고 그 안에 안보 1, 2, 3팀으로 명명된 3개 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심리정보국 안에는 70여명이 배치됐고, 이 팀에서는 요원들에게 개인별로 노트북을 지급하고 매일 주요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게재할 댓글 내용을 하달해 왔다”며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국정원은 청사 내부에서 여러 요원들이 동시에 댓글을 달거나 야당과 야당 주요 인사들에 대한 의견을 달 경우는 아이피(IP·인터넷 주소) 추적을 통해 발각될 염려가 있기 때문에 국가정보원 청사 외부로 나가서 그런 일을 하도록 했다는 게 당시 민주당의 주장이었다.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의 댓글 활동도 청사 외부에서 이뤄졌다.

대선 직전 <한겨레>가 만난 국가정보원 전직 고위 관계자도 “이명박 정부 들어 4대강을 비롯한 치적 홍보에 열을 올렸는데, 국정원에서도 처음에는 이런 정권 홍보를 위해 조직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치적 홍보에서 정치적인 것으로 (홍보 활동을) 확장하게 되면서 야당 인사에 대한 비판 또는 이명박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기사에 반박 댓글을 다는 쪽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민주당에 들어온 다른 제보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들 요원들에게 특정 사이트에서의 활동방식이나 댓글 내용 등을 개별적으로 지시하는 등 내용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국정원에 의한 조직적인 댓글 달기라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젊은 요원들을 동원했고, 댓글 내용도 젊은 세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를 사용하도록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심리정보국 요원들은 노트북으로 이런 온라인 활동을 하도록 했는데, 무선인터넷이 설치된 커피숍 등에서 10개 이상의 아이디(ID)를 가지고 활동하도록 지시받았다고 한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요원 김아무개씨도 ‘오늘의 유머’와 ‘보배드림’ 등 젊은층들의 참여가 활발한 사이트에서 16개의 아이디를 활용해 글쓰기와 찬반 표시를 해 왔고, 이 중 5개는 다른 사람도 함께 썼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은 이런 제보들을 점점 사실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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