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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2.05 20:04 수정 : 2013.02.14 09:07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이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21일 회사가 노조에 제기한 15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에 비관해 목숨을 끊은 최강서씨의 유족과 함께 5일 오후 국회를 찾아 새누리당 관계자와의 면담을 요구하다 국회 직원들에 의해 끌려나가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제 역할 못하는 집권 여당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쌍용차…
사회적 파장 큰데 손놓고 뒷짐
 
정부조직법·청문회 축소 맞장구
“당 지도부 입각에만 신경” 비판

새누리당이 사회 현안을 적극적으로 풀어가는 등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을 주도하기보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눈치를 보는 데 급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 일각에선 지도부가 국정에 대한 고민보다 개인적인 입각 운동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은 주요한 사회 현안을 외면하고 있다.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9)씨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대응이 대표적이다. 김씨가 지난 대선 때 주요 사이트에서 아이디 16개를 이용해 야당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작성 게시했고, 아이디 5개를 외부인에게 넘겨주고, 이 외부인은 또다른 사람과 함께 같은 활동을 한 사실이 연이어 밝혀지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권 인사는 5일 “국정원 직원의 정치개입 의혹은 국기를 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박 당선인이 법치를 강조하고 있는데도 아무도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을 비롯한 노동문제의 대표적 현안으로 떠오른 쌍용자동차 문제 역시 당 지도부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2월 국회 개회 전에 여야 재협상을 통해 쌍용차 관련 여야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새누리당 몫의 위원을 선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정부조직법 관련 여야 협의체는 곧바로 인선을 마쳐 이미 활동에 들어갔다.

또,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 문제 등 정치력이 필요한 부분에선 당 지도부가 국회 표결론을 들고 나와 일을 더 꼬이게 한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후보자 문제는 자진 사퇴 외에는 다른 해법이 없는데 느닷없이 황우여 대표가 국회 표결론을 들고 나오는 바람에 해결이 늦어지게 됐다. 원내지도부와도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도대체 왜 갑자기 이 후보자를 감싸는 행위를 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대신 정부조직 개편안과 인사청문회 개선 방안 등 박 당선인이 내놓은 의제에 대해서는 ‘무조건 뒷받침’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밀실에서 이뤄진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서는 당 내부에서도 반대 여론이 강하며,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철저한 사전 검증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강하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한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은 최대한 존중될 필요가 있다”며 원안 통과를 강조했다.

황 대표도 4일 최고위원회에서 “정부조직법과 인사청문회는 제때 잘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중심을 잡고 정부를 견제할 생각을 하지 않고 눈치만 보는 것은 황 대표, 이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등 지도부의 입각설과 관련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열린우리당 시절 정세균 대표가 장관으로 들어가면서 여당이 정부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던 사실을 새누리당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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