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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2.13 17:55 수정 : 2013.02.14 08:59

18대 대선 당시 불거진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 김아무개씨(29·오른쪽)가 25일 오후 3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변호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경찰 내부게시판 ‘국정원 여직원 사건’ 수사 관련 비난글 올라와
김용판 서울청장 겨냥 “한 사람이 조직 물말아버릴 수도 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의 성급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와 더딘 수사 진행이 경찰 내부에서까지 비판받고 있다. 이번 수사에서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할 경우 차기 정부가 진행할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경찰이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지 걱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8일 경찰 내부게시판엔 ‘국정원 여직원 사건을 보면서 느끼는 짧은 생각’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관 김아무개씨는 이 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언론 보도를 소개하고 “모두들 말은 하지 않지만 상사들은 상사들대로 우리들은 우리들대로 나름의 셈을 하면서 말을 아끼고 숨을 죽이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김씨는 “대체로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해 거론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고 일선 분위기를 전한 뒤 “선거 목전에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함으로써 경찰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을까 염려스럽다”고 적었다.

대선 사흘 전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지시한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을 직접 겨냥하는 글들도 뒤따랐다. 다른 경찰관 김아무개씨는 “한 사람이 조직 전체를 물말아버릴 수도 있는 거지요”라고 했고, 경찰관 장아무개씨도 “조직 걸고 도박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 도박이 개인에게는 영화를 안겨줄 수 있어도 조직엔 결국 어떻게든 마이너스라는 것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됩니다”라고 적었다.

경찰의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다른 김아무개씨는 이 게시판에서 “국정원 수사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의혹이 있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 상급자도 조사하고, 국정원도 압수수색하고… 국민이 의혹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명확히 해야 국민의 신뢰를 받고, 수사권 조정에 있어서도 국민 앞에 떳떳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해야 국민들 앞에 우리도 수사권이 있으면 외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수사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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