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6.10 11:52
수정 : 2013.06.10 16:56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검찰 관계자가 민주당에 제보
황교안 법무부 장관 “이번 일로 곽 수석과 연락한 적 없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 의원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5월 하순에 (국정원 정치개입을 수사하는) 검사들이 저녁회식을 할 때 곽상도 수석이 전화를 걸어와, ‘너희들 뭐하는 사람들이냐, 도대체 뭐하는 거냐, 이렇게 수사를 해서 되겠느냐’는 요지로 얘기했다. 곽 수석은 (전화를 받은) 검사에게 얘기했지만, 휴대폰을 통해 모든 참석자들이 다 들을 수 있었다”며 “이렇게 힐난하고 빈정대는 것은 수사 개입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신 의원은 “곽 수석이 사사건건, 중요한 사건마다 수사검사들에게 전화를 했다”며 청와대의 개입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황 장관은 “특정인이 (수사검사에게) 전화를 하는 것은 잘 모른다. (전화)내용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황 장관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곽 수석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곽 수석이 수사검사들에게 전화를 건 행위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가 민주당에 제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국정원의 선거개입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의 개입도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조사특위’소속 의원들과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무부 장관과 검찰이 2주 넘게 대립하는 상황은 청와대의 배후조종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은 부당한 수사 개입을 중단해야 하며, 청와대도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즉시 밝혀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한테 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영향을 주지 않았느냐는 비판 여론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청와대가 법무부 등과 교감하며 사건 처리를 조율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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