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27 16:07
수정 : 2017.08.27 22:09
‘사이버외곽팀’ 선진미래연대 조직국장 등 조사
“채신머리없는 노무현” 등 여론조작 나선 인물
“세계 움직인 이명박” 등 당시 여당 옹호하기도
검찰이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민간인 여론조작팀’의 팀장급 인물들을 잇따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여론조작 수사팀은 최근 차아무개 선진미래연대 조직국장과 양아무개 육해공군해병대예비역대령연합회(예비역대령회) 등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선진미래연대는 소속 핵심 인사들이 국정원 ‘민간인 여론조작팀’에 소속돼 활발히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 10월 설립 이후 온라인상에서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방식으로 우파 여론 조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왔다.
특히 차 조직국장은 선진미래연대 블로그와 우파 인터넷매체 <올인코리아> 등에 올린 글을 통해 “봉화마을의 노무현이 채신머리없이 마구 질러대고 있다. 거짓 촛불 에너지를 민주당이 받아먹질 못하니 얼마나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었겠나”라거나, “김대중을 민주의 아버지로 선동하는 역겨운 짓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비난 글을 수년간 써온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환율전쟁 종식-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은 물론 개도국을 돌볼 의제까지 개발해 대한민국이 세계를 움직였다”는 논리를 펴며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예비역대령회는 1995년 설립된 보수 단체로 과거에도 국정원장과 면담 등을 통해 ‘금강산 관광 지원 반대’, ‘청와대에 좌경혐 용의자 포진 대응책 요구’ 등을 주장해온 단체다. 검찰은 이 단체 소속 일부 회원이 국정원 ‘민간인 여론조작팀’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도 일부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민간인 여론조작팀에 ‘보수 성향의 예비역 군인’ 등이 댓글 작성에 동원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양아무개 예비역대령회 회장은 지난 1월에도 “광화문 촛불 세력은 내란음모 세력, 종북용공세력이 주도하는 것이고, 북한 김정은의 지령을 받은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했다. 앞서 국정원으로부터 ‘민간인 여론조작팀’ 30개팀에 대한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주부터 관련 사무실과 주요 인물들의 자택을 압수수색 한 데 이번 주에는 ‘팀장급’ 관계자들을 집중적으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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