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권해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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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사회 본 배우 권해효
드라마국장 등에 출연배제 요청
케이블 ‘엠넷’에는 김제동쇼 제동
MBC·KBS 압력정황 추가로 확인
“‘아마존의 눈물’ 방송대상 주지말라”
‘환상의 짝꿍’ 압력에 석달뒤 폐지
좌파낙인 피디 지방전보 요청도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때 사회를 본 권해효씨도 예외가 아니었다. 2010년 1월 티에프는 “허○○ 드라마국장과 김○○ 총괄기획 시피를 통해 드라마 <제중원> 배역 축소와 새로운 드라마 편성 시 사전 배제를 요청했다”고 보고했다. 앞서 국정원 개혁위는 지난 11일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조실장이 ‘좌파 연예인 대응 티에프’를 만들어 정부 비판 연예인을 프로그램에서 배제·퇴출하고 소속사 세무조사 등을 벌였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은 케이블방송 <엠넷>에도 압력을 행사했다. 티에프는 2010년 “엠넷에 김제동쇼 방영 연기를 요청했다”고 보고했다. 김씨의 소속사는 그해 6월 “지난 4월21일 첫 녹화를 마친 김제동쇼가 5월6일 첫 방송 될 예정이었지만, 김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 사회를 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계속 미뤄졌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씨는 자진하차했다. 한국방송, 문화방송에 대한 추가 압력도 있었다. 국정원은 ‘문화방송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과 ‘한국방송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을 작성(<한겨레> 9월18일치 1·3면)한 데 이어 비슷한 시기인 2010년 3월 “<아마존의 눈물>을 제작한 문화방송의 정성후 시피와 김진만 피디가 좌편향”이라며 ‘2010년 방송대상’ 수상작에서 탈락시킬 것을 요청했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실 왜곡 의혹 등을 제기해 2010년에는 탈락했으나, 이듬해인 ‘2011년 방송대상’을 받았다.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문화방송의 <환상의 짝꿍>은 국정원이 2010년 4월 폐지를 요청한 지 3개월 뒤에 실제 프로그램이 사라졌다. 같은 해 4월 국정원은 ‘좌파’라는 이유로 한국방송 민일홍, 김영한 피디 등 5명의 지방 전보 조처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후 민 피디는 지역으로, 김 피디는 편성본부로 전보됐다. 국정원의 인사·심사 개입 등 또 다른 불법 활동도 파악됐다. 2010년 1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유력 차기 위원장 후보인 차아무개씨가 참여정부 대표 좌파 영화제작자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배제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노근리 학살 사건을 다룬 영화 <작은 연못>이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 지원 심사목록에서 제외되도록 하기도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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