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로 선출된 안철수(오른쪽), 김한길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꽃다발을 든 채 함께 무대 한가운데로 걸어나오고 있다. 오른편 빈자리는 천안함 순국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두 대표가 국화를 올려놓았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
‘이념 논란’ 피하려는 의도인 듯…첫 행보는 민생 현장 방문
1호 법안도 ‘송파 세 모녀 자살’ 관련 복지 법안 제출 추진
안·김 공동대표, ‘컨벤션 효과’ 확산 위해 지방 공동 순회도
26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대회 행사장에 걸린 파란색 바탕의 대형 펼침막에 쓰인 문구는 ‘정치의 중심은 국민의 삶이다!’, ‘튼튼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를 지킨다’였다. 안철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그토록 우려했던 ‘이념’ 논란은 끼어들 자리가 없어보였다.
통합 발표 직후 반짝했던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창당을 계기로 한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오르는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고심하고 있다. 이들이 최대한 ‘이념 논란’을 피해가는 대신, ‘민생’과 ‘안보’를 강조하는 것은 이런 고심의 산물로 풀이된다. 그동안 창당이나 주요 선거 출정식 등 주요 행사 때 민주당의 ‘첫 공식일정’이었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27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첫 일정에서 배제됐다. 대신 두 공동대표는 민생 현장 방문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첫 발’을 떼기로 했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려는 시도로도 보인다. 김한길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참배와 관련해 “아직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민생 행보 뒤엔 두 공동대표가 각각 동수로 지명한 최고위원들이 모여 첫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으로 이슈화된 복지 사각지대를 해결할 법안을 1호 법안으로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생을 강조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들은 두 공동대표가 함께 하는 지방 공동 순회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 창당·통합 사실을 국민들에게 빨리 각인시키는 한편, 대중적인 인기가 많은 안철수 대표를 ‘간판’으로 내세워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안철수(오른쪽)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중앙당창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기자
|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