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2.23 22:12 수정 : 2016.02.24 11:5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오른쪽) 등 의원들이 23일 밤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테러방지법 처리를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규탄한 뒤 의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논란

더민주, 47년만 필리버스터 진행하자
일부 새누리 의원들 토론 응수하려해
결국 동료들 제지에 가로막혀 토론 무산

당·청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온몸으로 저지하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한때 새누리당 의원들도 동참(?)을 하려다 동료 의원들의 제지에 의해 가로막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3일 밤 국회 본회의장에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시작으로 1969년 이후 47년 만에 필리버스터가 진행되자 새누리당 의원들도 필리버스터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이철우·권성동·박민식·권성동 의원과, 김용남·하태경 의원 등이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국민들에게 균형 잡힌 판단을 할 수 있게 여당에서도 발언이 필요하다”며 일부 정보위원 소속 의원들에게 찬성 토론을 부탁했고, 일부 의원은 자발적으로 손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발언을 신청한 한 의원은 “찬성 무제한 토론을 하겠다”며 “우리는 테러방지법을 꼭 통과시켜야 하는 이유를 짧고 굵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야당의 무제한 토론에, 이를 찬성하는 무제한 토론으로 응수하겠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여야 ‘무제한 맞 토론’은 성사되지 못했다. 의원총회에서 “마음은 가상하지만 비상식적”이라는 같은 당 의원들의 문제제기에 가로막힌 것이다. 조 수석부대표로부터 발언 부탁을 받은 의원들도 “야당의 일방적인 의사 방해 절차에 여당이 대응하는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고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이 다수당의 횡포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국회의 의사진행을 지연시키는 일종의 ‘방해 작전’에 집권 여당 의원들이 동참하는 게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당내 대다수의 목소리였다. 여당 의원의 찬성 토론으로 전체 무제한 토론시간이 길어지면, 결과적으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최대한 늦추려는 야당에 도움을 주는 꼴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번 경우는 정책적 찬반토론도 아니고 말 그대로 의사진행을 반대하는 발언인데 우리가 왜 거기에 대응해야 하느냐”며 “(의원총회에서) 안 하는 쪽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여당 의원들은 발언 신청을 모두 취소했고, 사상 초유의 ‘다수당의 필리버스터’는 현실화하지 못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