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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22 21:17 수정 : 2016.03.23 08:49

작년 ‘파리 테러’ 연상시켜
IS 테러망 유럽서 건재 가능성

22일 발생한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 연쇄 폭탄테러 사건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테러의 연장선상에 있는지 주목된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21일 도주 중이던 파리 테러의 주범 살라 압데슬람의 체포 뒤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최고 수위의 경계 태세를 벨기에에 발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벨기에 언론에 “우리는 한 조직을 저지한 것이 또 다른 조직의 행동을 촉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디에 렝데르 벨기에 외무장관도 압데슬람이 체포되기 직전까지도 브뤼셀에서 또 다른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벨기에 당국의 이런 경보처럼 그의 체포 나흘 만에 브뤼셀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난 것이다.

이번 브뤼셀 테러가 압데슬람과 연관된 사건이라면, 파리 테러를 일으킨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의 테러망이 유럽에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의미가 된다. 압데슬람의 체포 직후 그의 변호사 스벤 마리는 수사관들에게 “(압데슬람이) 금과 같은 무게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또 “그가 협조하고 있고,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의 이런 말은 압데슬람이 수사 당국에 이슬람국가 쪽이 유럽에서 준비하는 또 다른 테러들을 실토하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체포 직후 관대한 처분을 바라며 정보 제공자가 됐다는 언론들의 분석도 나왔으나, 마리 변호사는 이를 부인했다.

벨기에 검찰도 수사에 진전을 보고 있으나, 파리 테러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는 아직 멀다”고 말했다. 파리 테러를 기획한 세력의 조직망이 광범위하다는 의미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파리 테러에 관련된 사람들이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도 많다고 말해왔다.

압데슬람은 파리 테러를 준비 중이던 지난해 9월에 렌터카를 이용해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두 차례나 여행한 것으로 밝혀져, 그와 관련된 테러망이 유럽 전역에 퍼져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렌터카에서 사미르 부지드, 수피안 카얄이란 이름의 벨기에 가짜 신분증을 가진 2명도 동승했다. 압데슬람은 앞서 8월에는 이탈리아에서 그리스로, 10월에는 독일로 여행했다. 그의 유럽 전역 여행에는 다른 인물들이 항상 동행했다. 이 인물들은 파리 테러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고, 일부는 여전히 수배 중이다.

파리 테러 뒤 이슬람국가 쪽은 유럽에서 후속 테러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압데슬람의 체포 직후 발생한 브뤼셀 테러는 이슬람국가가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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