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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22 21:18 수정 : 2016.03.23 08:49

브뤼셀, ‘유럽연합 수도’ 상징…교통 요충지로 이동 쉬워

벨기에 브뤼셀이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주범들의 모의 장소가 된 데 이어 이번엔 테러의 목표가 됐다. 왜 브뤼셀이 유럽 내 테러의 거점이 됐을까?

우선 브뤼셀의 상징성을 꼽을 수 있다. 브뤼셀은 유럽연합(EU) 본부와 유럽의회가 있어 ‘유럽연합의 수도’로 불린다. 테러의 목적이 정치적, 심리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란 속성에 비춰 보면, 브뤼셀은 다른 어떤 도시보다 테러 공격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둘째, 브뤼셀은 유럽의 교통 요충지다. 벨기에는 서유럽의 4대 강국인 독일·영국·프랑스·네덜란드의 한가운데 위치한다. 게다가 유럽연합 시민들은 회원국 간의 국경 통과 장벽을 없앤 솅겐조약 덕분에 역내 이동이 자유롭다. 테러리스트들이 치안당국의 눈에 드러나는 정도를 최소화한 채 유럽 안팎을 드나들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셋째, 벨기에는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3개 언어가 공용어인데다 플랑드르 지역이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등 민족적 이질성과 지역색이 강하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 때문에 벨기에는 강력한 중앙집권 정부를 구성하기 힘들고 테러 예방에도 상대적으로 빈틈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인 교수는 “브뤼셀에는 프랑스 파리 외곽의 빈곤 지역인 방리외에서 사회적 차별과 배제, 프랑스의 반테러 압박을 피해 온 무슬림 2~3세들이 많이 사는 것도 브뤼셀이 테러 거점이 된 배경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파리 테러 주범들의 거점인 브뤼셀 외곽의 몰렌베이크는 인구의 30%가 무슬림 이민자들인데다, 실업률이 높고 치안이 열악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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