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22 23:09
수정 : 2016.03.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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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0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가운데, 한 시민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사진은 현장에 있던 조지아 공영방송의 기자가 촬영한 것이다. 브뤼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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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공항·지하철역 연쇄 폭탄테러에 최소 34명 숨져
파리테러 주범 체포 나흘만에…‘IS 보복테러’ 가능성
지난해 11월13일 파리 테러 발생 뒤 4개월 만에 유럽연합(EU) 수도 격인 브뤼셀에서 테러가 또다시 일어났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22일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34명 이상이 숨지고 130여명이 다
쳤다. 이번 테러는 파리 테러 현장에 있던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살라 압데슬람이 브뤼셀 외곽 몰렌베이크에서 체포된 지 나흘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슬람국가(IS)가 그의 체포에 때맞춰 일으킨 보복 테러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날 아침 8시께 브뤼셀 인근 자벤템 공항 출국장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총소리와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다고 벨기에 <벨가 통신>은 전했다. 벨기에 방송사 <베에르테>(VRT)는 검찰을 인용해 테러범이 최소 한 차례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베에르테>는 공항에서만 14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어서 1시간 뒤인 오전 9시께 유럽연합 의회와 가까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 <베에르테>는 지하철역에서 2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망자 수에 혼선이 있어서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곧바로 공항을 폐쇄하고 브뤼셀 지하철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벨기에 정부는 테러 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올렸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폭력적이고 비겁한 공격”이라며 테러를 비난한 뒤, “우리 역사에 비극적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조기원 황금비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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