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23 08:36
수정 : 2016.03.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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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0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가운데, 한 시민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사진은 현장에 있던 조지아 공영방송의 기자가 촬영한 것이다. 브뤼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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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성명 “시작에 불과…결과는 참혹하고 끔찍할 것”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벨기에 브뤼셀 연쇄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에서 터진 3건의 폭탄 테러는 현재까지 31명의 사망자와 230명의 부상자를 냈다.
22일(현지시각) 밤 이슬람국가는 인터넷에 아랍어와 프랑스어로 낸 성명에서 “우리 형제들이 자살폭탄 벨트와 폭탄을 품고 자벤템 공항과 브뤼셀 지하철역에서 최대한의 죽음을 가져오려 했다”며 “자폭 벨트를 폭파해 우리 형제들은 벨기에 중심에서 이슬람국가의 위대함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슬람국가에 대적하는 모든 국가에 이와 같은 결과로 답했다”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고, 알라의 허락 아래 결과는 참혹하고 끔찍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이슬람국가와 연계된 통신사 <아마크>는 “자살폭탄 벨트와 각종 장비로 무장한 이슬람국가 전사들이 화요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 공항과 시내 전철 역을 목표물 삼았다”며 “벨기에는 이슬람국가에 대항하는 연합 전선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슬람 전사들은 자벤템 공항에서 총을 발사하고, 일부는 자살폭탄 벨트를 터뜨렸다. 말베이크 지하철 역에서도 순교 자살폭탄 전사가 자살폭탄 벨트를 터뜨렸다”고 밝혔다.
벨기에 경찰은 22일(현지시간) 도주한 테러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벨기에 경찰은 테러 용의자로 일단 3명을 수배하고 있다. 벨기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3명은 공항 폐쇄회로 카메라(CCTV)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두명은 검은 점퍼 차림을, 한명은 흰 점퍼에 모자를 쓰고 있다. 경찰은 검은 옷을 입은 두명은 자살 폭탄 테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흰 점퍼 차림의 인물을 공개 수배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전국 몇 개 지역에서 수색을 실시한 결과 브뤼셀 수도권 내 스하르베이크 지역의 아파트에서 못이 포함된 폭발 장치와 화학물질, 이번 테러를 행했다고 주장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의 깃발을 발견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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