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23 08:58
수정 : 2016.03.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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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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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8개국 정상 공동성명 “개방된 민주사회에 대한 공격” 규탄
벨기에 브뤼셀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테러는 유럽 대륙을 향한 테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정상들과 EU 기구 수장들은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내고 이날 테러는 “개방된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지난해 11월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파리 연쇄 테러를 당한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뤼셀 공격을 통해 유럽 전체가 당했다”고 규정했다.
이어 올랑드 대통령은 연대를 강조하면서 유럽에 “중대한 위협을 맞아 필수적인조치들을 취할 것”을 호소했다.
독일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도 “이번 테러의 목표들은 공항과 유럽연합(EU) 본부 인근의 지하철역”이라며 “이는 단지 벨기에가 아니라 유럽의 이동의 자유를 겨냥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긴급 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이들 테러가 벨기에서 일어났지만 영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머런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우리가 누구인지 때문에 우리의 일상을 공격했지만 그들이 결코 승리하도록 놔둬선 안된다. 모두 함께 그들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7월7일(2005년 런던지하철 테러)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 벨기에 국민의 감정이 어떨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테러에 고통받은 벨기에 국민들에 공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브뤼셀의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30여명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가운데 부상자들에는 벨기에 이외 유럽 시민들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영국과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각국은 ‘유럽의 수도’로 불리는 브뤼셀로 향하는 항공편과 기차편을 취소하고 각국 공항과 주요 교통시설 등에 대한 경계 강화에 나섰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브뤼셀 국제공항과 브뤼셀 내 EU 구역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들 공격은 증오와 폭력에 빠진 테러리스트들과의 또 다른 대치를 뜻한다”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벨기에와 유럽 전체는 우리 앞에 마주 선 테러 위협에 저항해야한다”며 대테러 연대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하고 브뤼셀 시내 지하철역에서 폭발이 일어나 30여 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게 다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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