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4.15 08:28 수정 : 2016.04.16 14:27

14일 오후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5년 전 동일본대지진과 맞먹는 흔들림을 동반한 강진이 발생해 건물 붕괴, 화재 등의 피해가 이어졌으며 부상자도 속출했다. 사진은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益城町)의 한 가옥이 무너진 모습. 2016-04-15 연합뉴스

여진 이어져 주민 불안

14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최대 진도 7의 강진에 의한 피해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전날 밤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현재까지 구마모토 마시키마치 등에서 사망자 9명, 부상자 953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피난민은 4만4000여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오전 9시 중의원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밤 발생한 구마모토현 지역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으로 현재 9명이 숨졌고, 수백명이 부상하고, 수만명의 피난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경찰, 소방, 자위대 등 3000명을 넘는 인원을 현지에 투입했다. 주민 안전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규모는 6.5로 그리 크진 않지만 진앙이 지표에서 11km에 불과해 일부 지역에서 강한 진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진도 7 정도의 진동이 발생하면 내진 설계가 되지 않는 낡은 건축물은 무너질 수 있다. 일본에서 진도 7 이상의 강진이 관측되기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엔에이치케이> 등 15일 오전 현재 일본 언론들은 지진 현장과 일본 총리관저 등의 모습을 번갈아 비춰가며 지진 피해 현장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 상황을 중계하고 있다.

주민들은 14일 밤 이후 거듭되는 여진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엔에이치케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평생 겪어보지 못한 진동이었다. 집이 무너졌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었다. 특히 오전 7시45분께 발생한 강한 여진으로 불안감에 비명을 지르는 주민들의 모습이 일본 전국에 생중계 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오전 6시 현재까지 모두 100여건의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진은 앞으로 1주일 정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날이 밝으며 피해 상황이 속속 집계되고 있다. 일본의 중요문화재이자 구마모토의 상징인 구마모토성은 이번 지진으로 천수각을 받치는 석축이 무너지고 기와가 내려앉은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회송 작업 중인 신칸센의 탈선도 확인돼 현재 구마모토 주변에선 신칸센과 재래선의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수십채의 낡은 가옥이 무너져 주민들이 아래에 깔려 크고 작은 인명 피해가 발행했다. 다행히도 현재 가동 중인 가고시마현의 센다이 원전엔 별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규슈전력은 “원전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일본 누리꾼들이 사회망서비스 등을 통해 “구마모토에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넣고 있다”는 글을 퍼 날라 파장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말은 1923년 9월 간토대지진 때 일본의 군·경과 자경단들이 조선인을 집단 학살하면서 내건 이유다. 커다란 자연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드러나는 일본 내 깊은 인종차별 정서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