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13 15:39
수정 : 2016.06.13 18:23
누리꾼들 ‘#생각과애도(#Thoughtsandprayers)’ 트윗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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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총기 난사 사건이 알려진 12일 오전(현지시각)부터 트위터에서는 ‘#생각과애도’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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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12일 새벽(현지시각)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단순한 애도와 추모를 넘어 총기규제를 위한 행동으로 나아가자는 목소리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참사 직후 트위터에서는 누리꾼들이 ‘#생각과애도(#Thoughtsandprayers)’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총기규제에 대해 반대하거나 미국총기협회(NRA)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들을 향해 ‘생각과 애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취지의 트윗을 남기고 있다.
이 캠페인은 ‘미국 진보행동 기금을 위한 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 Action Fund)’의 부센터장인 이고르 볼스키(Igor Volsky)가 참사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직후인 12일 오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랜도 참사에 대한 추모글을 남긴 정치인들의 글을 리트윗한 뒤, 이들이 미국총기협회(NRA)에서 받은 후원금의 액수를 폭로하고 있다. 폴 라이언(위스콘신·공화당) 하원의장을 비롯해 13일 오후 3시 현재까지 40여명이 넘는 현직 의원들이 도마에 올랐다.
볼스키는 마이크 폼페오(캔자스·공화당) 하원의원의 추모글을 리트윗한 뒤, “마이크 폼페오 의원(@RepMikePompeo)은 미국총기협회에서 9450달러(한화 약 1108만원)를 받아서 이런 시기에 자신의 #생각과 애도를 트윗할 뿐 (사실상)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폼페오 의원은 “집단 살인이라는 비극이 다시 이 나라를 덮쳤다. 아내와 함께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생각하고 애도하겠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바 있다.
볼스키는 또 톰 프라이스(조지아·공화당) 하원의원의 추모 트윗에도 “톰 프라이스 의원(@RepTomPrice)은 미국총기협회에서 21900달러(한화 약 2567만원)를 받고 #생각과 애도라는 형편없는 트윗을 남기고 있다. 실질적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톰 프라이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랜도에서의 분별없는 테러 공격에 크게 상심했다.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 최초 대처자들을 생각하고 애도한다”고 추모 트윗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잇따른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총기규제 관련 입법 등 실질적 행동이 필요하다는 그의 캠페인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의 트윗은 많게는 수만 번씩 리트윗 되고 있다. 한 누리꾼(@krystynheide)은 “내 앞에서 사람들이 총격을 당해 숨지는 것을 봤다. 총을 쥔 사람은 내 아들의 도서관에도 총구를 겨눴다. #생각과 애도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pijhoody)은 “주여, 정치인이 #생각과 애도만 할 뿐 그들의 일을 하지 않고 있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생각과애도’ 해시태그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의 요양시설에서 1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치는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이고르 볼스키는 자신의 트위터에 '#생각과애도' 해시태그를 남기며 미국총기협회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의원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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