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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15 18:55 수정 : 2016.08.30 08:47

대우조선에 특혜거래 압력 혐의 수사 대상
인터뷰·공개 전자우편으로 억울함 호소하다
검찰출석 앞두고 “용서” “사과” 자세 낮춰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검찰에 ‘사과’, ‘용서’란 말까지 쓰며 공식 사과했다. 그는 지난 8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검찰 출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세를 낮춘 셈이다.

강 전 행장은 15일 기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어 “대학에서 헌법을 배울 때 공무원을 한자어로 ‘공복(公僕)’, 영어로 ‘시빌 서번트(civil servant)'라고 하지만 ‘종'이라는 표현보다 ‘머슴'이 적절하다고 배워 그 용어를 썼다”고 밝혔다. 이어 “보도되고 보니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이런 표현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터뷰에서 그는 수사를 받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검찰이 국민이 준 수사권·기소권을 이렇게 남용하고 있다. 주인이 머슴에게 당하는 격이다”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영장을 제대로 안 보여줬다는 인터뷰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영장을) 찬찬히 다시 보고 싶다고 했을 때 검사가 다시 보도록 허용했다”며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부분에 대해 취중의 발언이라도 관련자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70이 넘은 나이에 10년이 넘는 징역에 해당하는 중죄의 피의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인생이 허무해 소주 한 병을 다 마시고 취한 상태였다”며 “밤늦게 본인을 위로해 준 기자에게 본인의 참담함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르거나 부적절하거나 과도한 표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잘못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다. 보도로 인해 마음을 상하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지난 2일 강 전 행장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다이어리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 전 행장은 2011~2013년 산업은행 재직 당시 자회사인 대우조선에 자신의 지인이나 종친이 운영하는 업체와 특혜 거래를 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이 조사 중인 다리어리에는 강 전 행장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임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중요한 일정과 그 내용을 기록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훈 김지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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