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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28 19:13 수정 : 2016.08.30 08:36

구속된 박씨와 한 비행기 탔던 ㅅ씨
고위층 로비 대상에 들어 있어
ㅅ씨 친형 2011년 당시 사외이사 재직

검찰 “대우조선 관련의혹인 만큼
원칙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
정치수사 논란 의식 엉거주춤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가 구속되면서, 박 대표와의 ‘유착설’이 제기된 <조선일보> 고위 간부 ㅅ씨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대표와 ㅅ씨가 동승해 논란이 된, 대우조선해양의 호화 전세기 이용 출장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지난 26일 밤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그는 남상태 전 사장에게 연임 로비를 해주겠다고 제안해, 2009~2011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홍보대행비 및 자문료 등 명목으로 20억원가량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2009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금호그룹으로부터 이를 해결해 주겠다며 1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있다. 박 대표는 당시 산업은행장이었던 민유성씨와의 친분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가 구속되면서 수사의 불똥은 조선일보 고위 간부 ㅅ씨에게로 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의 고위층 로비 대상에 ㅅ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ㅅ씨와 대우조선해양의 관련성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새누리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진태 의원은 2011년 9월 대우조선해양이 유럽에서 빌린 호화 전세기에 박 대표와 함께 당시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이 탑승했다고 폭로했다. 사실상 ㅅ씨를 가리킨 것이다. 7명의 탑승객 중 외부인은 박 대표와 ㅅ씨뿐이었다. 앞서 ㅅ씨 형이 2009년부터 4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로 활동한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박 대표가 ㅅ씨에게 뒷돈을 줬다는 의혹도 일찍부터 몇몇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됐다.

이런 의혹에 대해 ㅅ씨는 물론 박 대표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검찰에서 ㅅ씨한테 대우조선해양 쪽이 건넨 명품 시계나 돈을 전달한 적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를 한 적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ㅅ씨도 박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문제가 될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사내 구성원들에게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기 탑승에 대해선 “공식 초청을 받아 출장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조선일보 관련 의혹도 대우조선해양 관련 의혹인 만큼 수사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다. 수사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언론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살펴보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우리는 대우조선해양 수사를 할 뿐, 정치권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ㅅ씨에 대한 수사를 하더라도, 대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된 의혹을 파헤치는 것일 뿐 정치적인 의도는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ㅅ씨에 대한 수사가 자칫 ‘정치 수사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ㅅ씨에 대한 수사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조선일보>의 의혹 제기 보도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진태 의원의 대우조선해양 호화 전세기 폭로도 자료 출처가 청와대 쪽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우 수석을 엄호하기 위한 친박 쪽의 반격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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