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세력 부각 등 ‘부당 지시’” 반발하자
대구총국 보도국장 등 특별감사 대상 포함
‘회사 명예훼손 및 이미지 실추’ 이유 들어
새노조 “회사쪽 되레 편성규약 위반” 비판
<한국방송>(KBS)이 “성주 사드 반대 집회 보도 과정에 ‘부당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한 한국방송 전국기자협회를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이에 한국방송 회사 쪽이 ‘방송편성규약’으로 보장된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
한국방송 내부 이야기를 종합하면, 한국방송 회사 쪽은 26일 오전 노준철 한국방송 전국기자협회장을 비롯해 대구방송총국의 보도국장과 취재부장, 전국기자협회 대구 지회장 등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시작했다. 전국기자협회는 지난 20일 ‘취재 현장 무시한 사드 공안몰이 거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윗선’에서 현장 기자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사드 배치 반대 시위와 관련해 ‘외부세력 개입’ 리포트를 제작하라고 하는 등 ‘부당 지시’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쪽은 전국기자협회의 성명이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특별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국기자협회는 일부 표현상의 오류 때문에 게시판에 올렸던 성명서를 철회했으나, “성명서에 담긴 취지와 팩트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방송쪽은 “정상적인 취재·제작 과정을 ‘보도지침’, ‘윗선의 지시’ 등으로 왜곡한 성명으로 공정성과 정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한국방송 뉴스의 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어떻게 왜곡됐는지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감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6일 한국방송(KBS)은 <뉴스9>에서 성주군청을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달걀·물병 세례를 받은 것을 보도하며 25년 전 정원식 당시 국무총리 관련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방송 전국기자협회는 이에 대해 “(윗선에서) 그림까지 넣으라고 구체적으로 ‘찍어서’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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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한국방송(KBS) <뉴스9>는 “경찰이 성주 시위에 외부 인사가 개입한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리포트로 내보냈는데, 이에 대해 한국방송 전국기자협회는 “윗선에서 공안몰이를 지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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