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7.16 09:49 수정 : 2016.07.16 09:55

터키 이스탄불에서 16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이 과정에서 경찰 17명이 숨지는 등 유혈사태로까지 번졌다. 연합뉴스

쿠데타군, 대통령 휴가기간 노려 탱크 동원 정부 장악 시도
수도 앙카라 곳곳서 총성…중앙정보부 “쿠데타 격퇴” 주장

터키에서 15일 밤(현지시간) 유혈 군사 쿠데타 시도가 벌어졌다.

터키 군의 일부는 이날 밤 민영 <엔티브이>(NTV) 방송국과 도안 통신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전국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군부는 민주적 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권력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몇시간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쪽은 쿠데타 시도가 진압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 쪽의 한 관리는 “군부의 무장 그룹이 지휘 계통을 벗어나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데페아>(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쿠데타 시도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휴가차 지방에 머물고 있는 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군용기와 탱크까지 동원된 것으로 미뤄, 군 일부가 사전에 치밀한 준비와 계획을 진행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6일 새벽 현재까지 누가 군사 쿠데타를 주도하거나 배후 지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터키 군부의 인터넷 웹사이트는 다운된 상태다.

터키 국영 뉴스통신 <아나돌루>는 수도 앙카라에 있는 의회 건물이 포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터키군 참모총장 등이 쿠데타 세력에 붙잡혀 본부에 연금돼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 앙카라 거리에 탱크가 배치되고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도 경찰본부 근처 등 시내 곳곳에서 총성이 들렸으며 군용 제트기와 헬리콥터가 도시 상공을 저공비행했다. 쿠데타 세력은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과 보스포러스 해협 대교 2곳, 국영방송 등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터키 이스탄불에서 16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이 과정에서 경찰 17명이 숨지는 등 유혈사태로까지 번졌다. 연합뉴스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의 대교에선 유럽 쪽에서 건너오는 차량은 통행이 허가됐으나, 아시아 쪽에서 유럽 쪽으로 건너가는 차로는 차량통행이 차단됐다. <아에프페>(AFP) 통신의 사진 기자는 군인들이 보스포러스 대교 인근에 모여든 사람들을 향해 발포하는 장면을 봤다고 전했다.

그러나 터키 중앙정보부는 16일 새벽 3시께 쿠데타가 격퇴됐다고 주장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현지 언론 보도들을 인용해 전했다. 중앙정보부의 누 일마즈 대변인은 “훌루시 아카르 터키군 참모총장이 업무에 복귀했으며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총격전이 벌어진 데 이어, 군부 쿠데타 세력과 에르도안 대통령쪽이 각각 맞서는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미루어, 16일 새벽 현재 어느 한쪽도 완전히 정국을 장악하지는 못하고 있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