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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9.19 05:03 수정 : 2016.09.19 14:00

KB증권 전무 3차례 580여만원 결제
계열사 관련 검찰쪽 동향 제공 의심

‘스폰서 의혹’으로 대검찰청 특별감찰팀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 시절 금융 대기업 고위간부를 정기적으로 만나 술 접대를 받고 해당 기업에 대한 검찰 동향을 알려준 정황이 드러났다. 증권·금융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증권범죄합수단장이 직무 관련성이 있는 금융 관련 대기업 임원에게 향응을 받으면 뇌물수수로 형사처벌될 수 있다.

18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김 부장검사는 증권범죄합수단장이던 지난해 자신의 수사 관할 내 있던 케이비(KB)금융지주 ㄱ상무(현 케이비투자증권 전무)로부터 서울 강남 신사동에 있는 고급 술집에서 정기적으로 향응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ㄱ전무는 지난해 3월7일과 4월1일, 7월4일 3차례에 걸쳐 이 술집에서 모두 580여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장검사는 이 자리에서 ㄱ전무에게 검찰의 해당 기업 수사 관련 동향을 알려준 정황도 드러났다. ㄱ전무는 최근 <한겨레>와 만나 “김 부장검사가 대검찰청 정보 쪽에 있었으니까 남부지검은 물론 대검의 회사(케이비금융그룹) 관련 동향에 관해 물었다”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는 2011년 8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ㄱ전무가 속한 케이비금융지주 계열사인 케이비투자증권은 지난해 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검찰은 케이비투자증권 임직원들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알선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 2명을 구속했다. 김 부장검사가 ㄱ전무와 만나 케이비투자증권 수사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ㄱ전무는 “나는 당시 케이비금융지주에 있었고, 케이비투자증권을 담당하는 준법감시인(변호사)은 따로 있었다. 당시 수사는 나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 김 부장검사를 만난 것은 수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검 특별감찰팀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스폰서 사업가’ 김아무개(구속)씨 등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고, 관련자들의 계좌·통신자료 등을 집중 분석했다. 또 김씨와 김 부장검사의 금전거래에 등장하는 박아무개 변호사를 다시 소환해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돈거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김 부장검사의 부탁에 따라 돈을 빌려준 사실이 있는지 등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장검사에 대한 소환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서영지 최현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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