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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9.11 16:37 수정 : 2016.09.11 21:39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진행된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 자리한 북한 대사관 앞에서 중국 경찰이 손을 들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진행된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 자리한 북한 대사관 앞에서 중국 경찰이 손을 들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중국은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강경하게 반대 입장을 펼쳐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한국 배치가 북핵 문제와 맞물릴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국면의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핵실험 직후 관영언론들은 적극적인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중앙텔레비전>(CCTV)의 저녁 7시 주요 뉴스프로그램 ‘신원롄보’는 핵실험 당일인 9일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튿날 전체 18건의 뉴스 가운데 16번째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언론성명과 함께 간략하게 소식을 전했을 뿐이다. <인민일보>는 10일 7면에 외교부 성명과 외교부 대변인 답변을 짧게 전하고, 11일 주중 북한 대사에 대한 항의 소식을 다뤘다. 관영언론이 적극적으로 보도를 하지 않는 데에는 관련 당국이 새로이 입장을 정립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국외 화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인민일보 해외판>은 각각 핵실험 관련 소식을 1면에 전하며 중요하게 다뤘다. 중국에선 일반 대중에게까지 알려져 국내에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당국이 영문판 관영매체나 해외판을 활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관영언론의 신중함과는 별개로, 여론은 북핵이 사드 배치 문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경보>는 10일 칼럼에서 “조선(북)은 5차 핵실험으로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회답했다. 조선(북) 핵과 사드는 이미 ‘모순’의 형세를 이뤘다”고 지적했다. 왕쥔성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차이나데일리> 기고에서 “북한 핵실험은 미국의 사드 배치를 감안할 때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미·한은 사드를 진지하게 재고하고 평양을 잘못된 길로 이끈 전략적 실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움직임이 북한 핵실험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펴면서도, 또 북핵 실험 때문에 사드 배치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는 우려를 한꺼번에 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10일 주중 북한대사를 불러 항의를 했지만, 중국 쪽이 ‘초치’가 아니라, ‘위에젠’(약견)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 2월7일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고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논의 착수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 외교부는 남·북 대사를 각각 불러 항의했다며 ‘위에젠’이라는 표현을 썼다. 당시 일부 국내언론은 이를 ‘초치’라고 옮겼으나, 한국 외교부는 ‘김장수 주중대사는 초치된 것이 아니라 중국 외교부 요청으로 면담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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