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12 20:25
수정 : 2016.09.12 20:30
“언제든지 핵실험 준비 마친 상태”
2번 갱도 일부·3번 갱도 모두 가능
한·미, 정찰위성 등으로 면밀히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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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도 핵실험 준비를 마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위치.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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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5차 핵실험을 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추가 핵실험을 언제든 실시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고 국방부가 밝혔다. 추가 실험을 연내에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풍계리 지역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항상 돼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차 핵실험은 1번 갱도에서, 그리고 2차부터 5차까지는 2번 갱도에서 실시를 했다. 그래서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되는 2번 갱도의 일부 가지갱도나 3번 갱도 다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변인은 현재 북한의 구체적인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는 마친 상태”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또 하나의 갱도에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일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통해 이번 5차 핵실험을 ‘핵탄두 폭발시험’이라고 규정하고, “국가 핵무력의 질량적 강화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대북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정찰 위성 등 정보자산을 동원해 풍계리 인근의 동태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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