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04 14:50
수정 : 2018.01.0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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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23일 왼쪽 옷깃에 수인번호 '503번'을 달고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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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로 추가 기소
전직 국정원장 3명으로부터 총 36억5000만원 수수한 혐의
이 중 15억원 차명폰·사저관리비용 등으로 사용
국정원 상납금 사용 과정서 최순실 개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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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23일 왼쪽 옷깃에 수인번호 '503번'을 달고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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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에서 상납받은 수십억원대의 특수활동비를 자신의 기치료와 주사 비용, 사저 관리비, ‘문고리 3인방’의 휴가비 등 대부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4일 박 전 대통령을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수수 및 국고손실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이던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국정원장으로부터 총 36억5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재준 전 원장으로부터 6억원, 이병기 전 원장한테 8억원을 받았다. 이병호 전 원장 재임 중엔 2016년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뒤 중단했다가 다시 받은 2억원을 포함해 모두 21억원을 받았다. 같은 해 6~8월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매월 5000만원 정도 지원해달라”고 요구해 별도로 받은 1억5000만원도 혐의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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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이 메모한 ‘문고리 3인방' 격려금 내역. 메모에는 BH라는 문구 옆에 J(정호성), Lee(이재만), An(안봉근)을 뜻하는 이니셜과 함께 지급 액수 내역이 적혀있다. ▶J(정호성) 13년 3,000만원, 14년 5,000만원, 15년 5,000만원(합계 1억 3,000만 원) ▶Lee(이재만) 정호성과 같다는 의미에서 ‘〃’ ▶An(안봉근) 13년 3,000만원, 14년 5,000만원, 15년 3,000만원(합계 1억 1,000만 원) ▶남은 금액 1억 2,000만 원 ‘Keep’(보관)이라고 적혀있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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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 결과, 박 전 대통령은 이 돈을 대부분 개인 용도로 썼다. 이재만 전 비서관은 이 돈을 청와대 안 금고에 따로 관리하며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사용했다. 검찰은 15억여원이 최순실씨 등이 사용한 차명휴대전화(대포폰) 요금과 삼성동 사저 관리 비용, 기치료·운동치료·주사 비용 등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돈 대부분은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 전 비서관이 대통령 관저 내실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고, 이 중 일부는 최씨에게 전달돼 의상실 운영 비용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전달받은 돈으로 ‘문고리 3인방’에게 휴가비와 활동비(총 9억7600만원) 등을 주는 과정에서 최순실씨가 개입한 정황도 확인했다. 검찰은 “최씨가 2013~2015년 이들에게 3억7000만원을 명절비, 휴가비로 지급한 내용을 자필로 정리한 메모지를 확인했으며, ‘문고리 3인방’도 자신들이 받은 액수와 일치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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