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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01 21:30 수정 : 2018.02.01 22:08

삼성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지원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 장시호씨가 지난해 12월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이재용 부회장 ‘뇌물’ 2심 선고
‘징역 25년 구형’ 비명지르던 최순실
엿새 뒤엔 증인석에서 특검 공격
본인 재판서 법정구속된 장시호
눈물 쏟고도 “최씨 지원 입김” 증언

삼성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지원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 장시호씨가 지난해 12월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에선 1심에서 접할 수 없었던 최순실씨와 조카 장시호씨의 증언이 화제를 모았다. 장씨는 1심에서 증인으로 나오지 않았다. 최씨도 지난해 7월 열린 1심 때는 딸 정유라씨의 깜짝 증언에 항의하며 증언을 거부했지만, 다섯 달 뒤 열린 항소심에서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특검팀을 공격했다.

장씨는 삼성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 후원을 강요한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지 닷새 만인 지난해 12월11일 이 부회장 재판 증언대에 처음 섰다. 그는 구속기소 뒤 구속만기 석방, 다시 법정구속의 ‘롤러코스터’를 탄 탓인지 부쩍 지친 모습으로 여러 차례 울먹였지만, 증언은 똑부러지게 했다.

장씨는 법정에서 2016년말 미르·케이스포츠재단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온 뒤에도 최씨가 삼성에서 영재센터 ‘3차 후원’을 받으려 한 정황을 증언했다. 장씨는 “2016년 10월 중순 넘어 이규혁 영재센터 전무이사가 삼성전자에서 영재센터에 추가 후원을 해줄 수 있는지 문의하려고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에게 연락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최씨가 다음 연도 예산안을 보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최씨가 우종범 전 교육방송(EBS) 사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증언도 했다.

최순실씨가 지난해 1월25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에 들어서며 고함을 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최씨 역시 자신의 재판에서 징역 25년을 구형받은 지 엿새 뒤인 지난해 12월20일 이 부회장 재판에 나왔다. 눈물을 흘리며 증언을 쏟아낸 장씨와 달리, 최씨는 ‘징역 25년 구형’의 충격에 비교적 ‘의연하게’ 대처했다. 최씨는 평소처럼 “대통령에게 말값이나 말에 관해서 얘기한 적이 없다”,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의 단독면담을 알았느냐’는 질문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무시하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또 “독일에 갔다 오든가 말을 연구해라”, “질문이 이해가 안 된다”며 특검팀을 공격하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검찰 구형 뒤 ‘아아악’ 소리를 지르다 마지막 재판에서 조기퇴정한 엿새 전과도 딴판이었다. 1년 넘게 진행된 재판에 익숙해진 터인지 재판부에 “질문 한 가지만 더 받고 쉴까요?”라고 물어 재판부를 당황스럽게 하기도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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