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19 16:32
수정 : 2019.11.20 02:34
|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왼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참석하고 있다.용인/연합뉴스
|
이병철 회장 추모식 3년 만에 참석
삼성 전체 사장단 앞 공식발언 처음
|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왼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참석하고 있다.용인/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3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삼성 계열사 사장단에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자”고 말했다. 전체 사장단을 소집해 공식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19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식사하며 이같이 발언했다고 삼성전자가 밝혔다. 이 부회장은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줘 감사하다”며 “선대 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 나가자”고 했다. 기업을 통해 나라에 공헌한다는 뜻의 ‘사업보국’은 인재제일, 합리추구와 함께 이병철 회장이 강조해온 경영 철학이다.
이 부회장이 이병철 회장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2017년엔 국정농단 사태 1심 선고 뒤 수감 중이었고 지난해에는 국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지난해 2심에서 풀려난 이 부회장은 오는 22일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13년 쓰러진 뒤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전자 계열사 사장단 등 일부를 소집해 회의하고 메시지를 내놓은 적은 있었지만 그룹 전체 사장단 앞에서 공식 발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의 불법 경영권 승계 혐의에 대한 재판 및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내부 결속을 다지고 그룹 경영에서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모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참석했다. 이재현 씨제이(CJ) 그룹 회장과 이경후 씨제이 이엔엠(ENM) 상무, 이선호 씨제이제일제당 부장 등 씨제이그룹 일가는 삼성 총수 일가보다 먼저 별도로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