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29 09:14
수정 : 2017.11.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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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5일 만에 미사일을 쏜 29일 오전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이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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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유엔안보리 회의 소집 요청
군 “한미, 북 동향 주시…언제든 타격 가능”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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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5일 만에 미사일을 쏜 29일 오전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이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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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9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정부는 이날 미국·일본과 함께 북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지난 9월15일 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이후 75일 만이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 성명’을 내 “북한은 오늘 또다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며 “북한의 반복적인 도발 행위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정부는 북한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외면한 채 무모한 도발을 통해 긴장을 지속 고조시키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어 “북한은 지금이라도 도발을 통해 얻은 것은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 뿐이며, 핵·미사일 개발 포기만이 자신의 안보와 경제 발전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또 “북한이 더 이상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비핵화를 향한 국제사회의 단합한 목소리에 호응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정부가) 앞으로도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긴밀한 한미 공조를 통해 우리의 대북 억지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도 이날 오전 ‘북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우리 군의 입장’을 내 “북한은 우리 군의 거듭된 경도에도 불구하고 오늘 3시17분경평안남도 평성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다수의 유엔안보리 결의들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며, 한반도와 세계의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고 밝혔다. 군은 이어 “한-미 동맹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지상·해상·공중에서 언제든지 적도발 원점과 지휘·지원시설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군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6분 만에 지·해·공 합동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군은 이날 발표한 입장에서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경고한다”고도 했다.
이날 새벽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뒤 한·미·일의 요청에 따라 유엔 안보리가 29일(현지시각)께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도훈 외교부 평화교섭본부 본부장이 이날 미국에서 미국의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조셉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과 12일 만에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 한-미가 어떤 논의를 할지 주목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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