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6 18:20
수정 : 2019.07.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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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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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이 분석한 ‘북 신형전술유도무기’
두 발 모두 비행거리 600여㎞
합참, 하루만에 분석결과 수정
“레이더 탐지 제한구역서 더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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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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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이 전날 발사한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한 특성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합참은 “그동안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일반적인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정점 고도에 이른 뒤 하강하다 운동 방향이 다시 위쪽으로 솟구치는 ‘풀업(pull-up) 기동’ 방식의 궤적을 그린다. 일반 탄도미사일의 포물선 궤적과 달라 레이더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한-미 공동 평가 결과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두 발 모두 600여㎞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첫째는 430㎞, 둘째는 690㎞를 날았다는 전날 평가를 정정한 것인데, “상실 고도(레이더 탐지 제한 구역) 아래서 추가 기동이 드러나 (최초 평가와)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쪽과 달리 한국 쪽이 첫 발사의 비행 거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남쪽의 정반대 방향인) 동해 북동쪽으로 발사가 이뤄져 레이더에 사각지대가 발생한 탓”이라며 “애초 발표한 사거리는 우리 레이더가 탐지·포착한 지점까지 거리였고, (미사일이) 상실 고도 아래에서 ‘풀업 기동’ 등 추가 기동을 해서 사거리에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리 탐지 레이더는 한국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북에서 남으로 오는 미사일을 거의 다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 사격”이 있었다며 “방어하기 쉽지 않을 전술유도탄의 ‘저고도 활공 도약형 비행 궤도’”를 강조했는데, 이는 합참이 거론한 ‘풀업 기동’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북쪽이 5월4일과 9일에 쏜 발사체와 “유사한 미사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다. <노동신문>은 “새로 작전 배치하게 되는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라며 실전 배치 단계임을 내비쳤는데, 한·미 군 당국은 ‘시험 발사’ 단계로 보고 있다.
노지원 이제훈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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