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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31 15:22 수정 : 2018.01.01 14:15

브라이언 플레처가 30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미국 노르딕 복합 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크시티/AFP 연합뉴스

백혈병 극복한 브라이언 플레처
미국 노르딕복합 선발전 최종 1위
스키점프 5위로 84초 늦었지만
크로스컨트리에서 뒤집으며 우승
동생 테일러도 4위로 동반 평창행
어릴 적 투병생활…긍정자세로 이겨

브라이언 플레처가 30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미국 노르딕 복합 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크시티/AFP 연합뉴스
백혈병을 극복한 브라이언 플레처(31)가 노르딕 복합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1위로 평창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플레처는 31일(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미국 노르딕 복합 대표선발전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선두와 1분24초 뒤진 핸디캡을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친동생 테일러 플레처(27)도 4위를 기록해 이들 형제는 소치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동반 출전하게 됐다.

체력(크로스컨트리 스키)과 담력(스키점프)이 필요한 노르딕 복합은 스키점프 성적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출발 시간이 다르다. 브라이언은 스키점프에서 5위에 그쳐 1위를 차지한 벤 루미스(19살)보다 1분24초 늦게 출발했다. 브라이언은 첫번째 바퀴를 도는 동안 벤 루미스와의 간격을 30초로 좁혔고 세번째 바퀴에서 벤 루미스와 애덤 루미스 형제를 따라잡았다. 브라이언은 막판 스퍼트를 펼쳐 26분30초08로 결승선을 통과해 애덤 루미스를 12초08 앞선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직후 1분 가까이 숨을 고른 브라이언은 “스키점프 결과에 실망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결승선이 10피트(약 3m)만 더 멀었어도 내가 해낼 수 있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유타주 지역지 <데저렛 뉴스>가 전했다. 스키점프 6위로 선두에 1분54초 뒤진 채 출발했던 동생 테일러도 루미스 형제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평창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평창겨울올림픽 주관방송사인 <엔비시>(NBC)는 “어릴 적 4년 넘게 백혈병으로 투병했던 플레처는 (항암치료 때문에) 대머리로 유치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아예 머리를 초록색으로 칠한 뒤 ‘닌자 거북’ 옷을 입고 나타날 정도로 긍정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두 형제의 어머니 페니 플레처는 “스키점프에서 우리 아이들이 5위와 6위에 그쳤을 때는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며 “그러나 힘과 기술, 불굴의 의지가 있다는 것을 믿었고 끝내 해낸 브라이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페니는 이미 자신의 평창행 티켓은 마련해 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렵게 잡은 한국의 숙소가 마루에서 자야 한다는 점이 실망스럽지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생인 테일러는 전날 <데저렛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 형제에게 부모님의 영향이 매우 컸다고 밝혔다. 그의 부모는 ‘아들이 어떤 인생을 살든 기쁨이 충만한 삶이 되도록 돕겠다”는 철학이 확고하다고 한다. 브라이언이 7년 동안 백혈병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들은 스키점프를 시키지 말도록 권했지만 오히려 적극 후원했다.

이들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다. 아버지 팀 플레처는 2년 전 근육이 위축되는 루게릭병(ALS) 진단을 받았다. 말을 잃었고 상체 일부 운동능력도 퇴화했지만 여전히 스키를 타고 오토바이를 즐긴다고 한다. 테일러는 “아버지는 자신의 최악의 시기에도 인생을 즐기고 계신다”며 “그런 모습이 내겐 인상적이고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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