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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07 21:46 수정 : 2018.01.0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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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표단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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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일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에 참석할 대표단 명단을 최종 통보하면서 남북회담 대표단 인선이 모두 완료됐다. 양쪽 수석대표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남쪽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남북 교류 및 회담, 협상 등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북한 쪽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도 각종 군사 회담과 남북 실무·고위급 접촉에서 대표를 맡은 ‘회담통’이다.

새롭게 눈길을 끄는 것은 양쪽에 차관급이 2명씩 포함된 점이다. 특히 통일부 장관과 조평통 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이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통일부에서 요직을 거친 정책통이자 대북 협상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988년부터 통일부에서 일하며 남북 장관급 회담 등 각종 회담에 대표 및 실무자로 참여했다. 2014년 10월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아시안게임 참석차 인천을 방문했을 때 한국 쪽 대표로서 이들을 만났다.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역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남북회담을 경험했고, 가장 최근에는 2015년 12월 남북당국회담(차관급)에서 북쪽 수석대표를 맡았다. 남북이 ‘회담 전문가’인 차관급을 동시에 대표단에 포함시킨 것은 이번 고위급 회담을 향후 금강산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관계 전반을 논의하는 회담으로 이어가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우리 쪽에서) 한명 정도는 청와대 안보실에서 나올 법도 한데, 수석·차석대표를 통일부 장차관으로 정했다. 회담 등 남북관계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워 평창올림픽을 포함해 누적된 남북관계 현안을 적극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차관 회담 등 향후 만남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례적이긴 하지만, 남북 간 다양한 채널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다”라며 “통일부가 남북 회담을 앞으로 주도한다고 했을 때 다양한 채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서 잘 접근한 (대표단) 인선 같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또 남북이 대표단 인선에서 상호 간 격을 잘 맞췄다고 평가한다. 원길우 체육성 부상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격이 비슷한 차관급이다. 노 차관은 평창올림픽 주무부처 차관으로서 북쪽의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제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인사다. 원길우 부상 역시 북한 매체에선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소개되고, 지난달 초 북한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선수단장 회의에 참석했다.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도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과 격을 맞춘 인사로 보인다.

황충성 조평통 부장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과 짝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황충성 부장은 2015년 차관급 남북회담, 2013년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등에서 북한의 대남 협력사업을 총괄하는 민족경제협력연합회의 참사 자격으로 참여한 바 있다. 김용현 교수는 “남북이 상호 격에 아귀를 딱 맞췄다”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적극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사를 표명한 뒤 상호 간 화답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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