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13 20:34
수정 : 2018.01.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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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왼쪽) 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성화봉송행사에서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부터 성화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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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위원장 맡아 올림픽 유치·기초작업 지휘
“국민적 성원으로 유치한 만큼 성공 대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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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왼쪽) 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성화봉송행사에서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부터 성화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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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69·한진그룹 회장) 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성화를 들고 대회의 성공을 기원했다.
조양호 회장은 13일 서울에서 시작된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지하철 5호선 광화문 구간까지 성화를 날랐다. 조 회장은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부터 성화를 전달받았다. 조 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유치한 올림픽인 만큼 성공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과 함께 평창올림픽 유치에 애를 많이 쓴 기업인이다. 2009년부터 강원도 평창올림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국의 체육계 인사를 만나 득표활동을 했고, 2011년 남아공 더반 아이오시 총회에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에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시설착공과 테스트이벤트 진행 등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한 기초작업을 지휘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사퇴 종용에 2016년 5월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 사업을 계획하던 최순실씨한테 걸림돌로 여겨져 제거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 평창올림픽 개막식장의 공사 입찰에서 최순실씨 쪽은 스위스의 누슬리사를 선정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평창조직위는 국내 건설사를 선정했다.
조양호 회장은 국제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아이오시 위원 후보를 노렸지만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체육계에서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애를 많이 썼지만 시운이 잘 따라주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날 성화봉송을 마친 조 전 위원장은 “올림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 성원으로 유치한 올림픽인 만큼 꼭 성공하리라고 믿는다. 대회 준비 과정은 잘 돼 있고 이제 운영만 남았다. 북한도 참가하는 만큼 안전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고생한 것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 유치위원장을 맡았던 자부심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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