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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22 15:48 수정 : 2018.02.22 21:18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 대 스웨덴 예선 경기가 열린 1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강릉컬링센터에서 한국의 김선영(왼쪽부터), 김은정, 김영미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원장, 컬링 개척자·팀 킴 아버지로 불려
의성 땅 기증해 전용경기장 세우고 딸·사위·아들도 동참
“가족·한팀 많이 강조…따라준 선수들 고맙고 참 기분 좋아”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 대 스웨덴 예선 경기가 열린 1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강릉컬링센터에서 한국의 김선영(왼쪽부터), 김은정, 김영미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예선 1위로 처음 올림픽 4강에 진출한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의 선전 뒤엔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원장이 있다. 그는 ‘한국 컬링의 개척자’이자 여자대표팀 ‘팀 킴’(Team Kim)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김 원장은 2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조심스럽다”면서도 “기분이 참 좋다”며 달뜬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레슬링 선수 출신인 그는 캐나다에서 컬링을 처음 접했다. 1994년 경북컬링협회를 만들었지만, 지역에 하나뿐인 대구실내빙상장에서 컬링을 연습하려면 늦은 밤에만 대관이 가능했다. 전용경기장이 필요했다. 고향인 경북 의성에 소유하고 있던 땅을 기증하기로 결심하고 경상북도와 의성군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2006년 국내 최초 컬링전용경기장인 경북컬링훈련원이 탄생한 배경이다. 김 원장은 “돈도 땅도 기술도 없이 (컬링을) ‘하고 싶다’는 의지만 있었다”며 “많은 분들이 십시일반 도와줬다”고 전했다. 그의 ‘컬링 사랑’은 가족을 중심으로 번졌다. 김민정 여자대표팀 감독은 김 원장의 딸, 장반석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팀 감독은 그의 사위다. 남자대표팀에는 아들 김민찬 선수가 있다.

‘한국 컬링 개척자’로 불리는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원장. 김경두 제공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이어서일까. 김 원장의 설명엔 ‘같이’ ‘함께’란 말이 꼭 따라붙었다. “체력 강화를 위해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등을 다녔어요. 뒤처지는 선수가 있으면 다른 선수들이 배려하면서 같이 갔죠.”

여자팀이 수상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을 딴 것도 팀워크 훈련이었다. “모두가 함께 (시험을) 통과할 때까지 계속 도전했어요. ‘같이 가면 같이 와야 한다’는 걸 추구했죠. 우리는 ‘가족’ ‘한 팀’이라는 걸 참 많이 강조했는데, 그런 문화를 받아들여준 게 고맙습니다.”

여자컬링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국외 경기에 참가했을 때 모습. 김경두 제공

책도 도움이 됐다. 김 원장은 “스님을 만나 명상을 배우거나 철학·심리학 책을 읽고 필사도 시켰다”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믿는 힘이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그릿>, <단단해지는 연습> 등은 그가 먼저 읽고 선수들에게 권한 책이다. 김 원장은 “내면의 동기를 자극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성공의 정의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메달 너머를 바라본다. 컬링이 “이기면 즐겁고, 져도 행복한 스포츠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더 나은 컬링문화를 만들기 위해 항상 선수들에게 사명감을 강조하는 이유다.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레 드러냈다. “마지막 두 산봉우리를 무탈하게 건너 손잡고 웃는 며칠 후를 상상한다”며 김 원장은 소탈하게 웃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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