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21 15:03
수정 : 2018.08.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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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테마가로 조성사업의 초기 구상단계의 이미지로 고은 시인의 얼굴을 벽화로 그리려 했으나 취소됐다. 군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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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미투 사태로 부담 느껴 벽화 그리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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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테마가로 조성사업의 초기 구상단계의 이미지로 고은 시인의 얼굴을 벽화로 그리려 했으나 취소됐다. 군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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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가 나운동·수송동에 걸친 군산예술의전당 주변 테마가로 조성사업에 고은 시인 얼굴을 벽화로 그리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미투운동으로 고은 시인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돼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군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군산문화원, 시 의회 등에서 추천한 인사로 꾸려진 테마가로 조성사업 자문위원들은 최근 회의를 열어 고은 시인을 사업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고헌(1924~2001), 김기경, 문효치, 이병훈, 이양근, 이원철, 채규판, 채만식, 심호택 등 군산 출신 문인 9명을 관련 사업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선정된 전북도 경관디자인 공모 사업의 하나로, 예산 7억4천만원을 들여 예술의 전당 앞길, 새들공원, 나운동 아파트 옹벽 등 3곳에 문인들의 모습과 작품을 벽화와 조형물로 기록하는 것이다.
앞서 고은 시인 생가터 복원 사원도 취소된 바 있다. 군산시는 생가터 소유주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업비 2억원을 반납했다.
고은 시인은 1933년 군산시 미룡동에서 태어났다. 그동안 군산시는 고 시인을 군산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알리는 여러 사업을 추진했으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련 사업들을 포기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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