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반환예정 미군기지를 대상으로 벌인 환경오염 조사에서 허용 기준치를 훨씬 넘는 토양 오염 사실이 드러난 경기도 파주시 선유리의 ‘캠프 자이언트’ 주변에서 7일 오후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파주/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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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곳중 14곳 오염 심각…납 등 기준치 4배 넘어
주한미군이 사용하다가 반환할 예정인 기지 대부분이 기름과 중금속에 오염됐으며, 특히 기름과 납 오염 정도는 국내 기준치의 네 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일 <한겨레>가 입수한 ‘반환예정 미군기지 환경오염조사 후속 쟁점사항 및 향후 대책’(2005년 10월4일, 환경부 작성)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문서를 보면, 2005년에 정밀조사를 한 15개 주한미군 기지 가운데 용산헬기장을 제외한 14개 기지의 토양 오염이 국내 환경기준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4개 기지의 평균치를 보면, 기름에 오염된 정도를 나타내는 석유계 총탄화수소(TPH)는 2000㎎/㎏을 넘어서, 공원이나 체육용지로 사용할 경우 예방조처가 필요한 ‘우려 기준’ 500㎎/㎏의 네 배 이상이었다. 이런 수치는 토지 이용을 중지해야 하는 ‘대책 기준’ 1200㎎/㎏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다. 납의 경우도 400㎎/㎏을 초과해, ‘우려 기준’ 100㎎/㎏은 물론, ‘대책 기준’ 300㎎/㎏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5c(표 참조) 기지별로 보면, 기름 종류의 오염 농도가 가장 심한 곳은 춘천의 페이지 기지로, 석유계 총탄화수소가 5만552㎎/㎏이었다. 그 다음은 게리오웬 4만7819㎎/㎏, 스탠톤 2만3724㎎/㎏, 그리브스 2만9072㎎/㎏, 하우즈 2만7901㎎/㎏, 자이언트 2만767㎎/㎏ 차례로 나타났다. 이런 수치는 미군기지에서 심각한 기름누출 사고가 있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14개 미군기지의 토양오염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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