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11 18:29
수정 : 2019.01.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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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 없이 포토라인을 지나쳐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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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일제 강제징용 재판 개입·블랙리스트 혐의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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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 없이 포토라인을 지나쳐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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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농단을 주도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일제 강제노역 손해배상 소송 재판거래 의혹 등에 대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실무진이 하는 일이라 알지 못한다”고 하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사법 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11일 오전 9시30분께부터 일제 강제노역 손해배상 소송 재판거래 의혹과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 등에 대해 피의자 심문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박주성·단성한 특수부 부부장 검사의 주도 아래 가장 핵심 쟁점인 일제 전범기업 소송 재판거래 의혹과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조사 중인 두 의혹은 ‘사법농단’의 핵심 사안으로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박근혜 청와대와의 논의 하에 일제 전범기업 소송에 개입하고, 판사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부적절하게 인사에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오전 9시8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양 전 대법원장은 15층에 위치한 1522호 조사실에서 수사팀장인 한동훈 3차장검사과 잠시 ‘티타임’을 가졌다. 한 3차장검사는 이 자리에서 조사를 진행할 검사와 조사개요, 방식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타임 이후 오후 4시께까지 이어진 징용소송 재판 거래 의혹 조사에서 양 전 대법원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거나, 구체적인 자료나 진술이 있는 경우 “실무진이 한 일이라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는 양 전 대법원장 쪽의 희망으로 영상녹화를 병행했다.
검찰은 가급적 이날 밤 12시 전까지는 조사를 마치고, 짧은 시간 내에 최소한 한 차례 이상 양 전 대법원장을 비공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되도록 저녁 8시까지는 조사를 마쳐, 양 전 대법원장 쪽이 12시 전에는 조서를 확인하고 귀가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하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도 여기에 동의했다”며 “비공개 조사도 되도록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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