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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22 05:59 수정 : 2018.06.22 16:24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선방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타스 연합뉴스

‘대구의 데헤아’ 별명 입증하듯
스웨덴전 선방쇼 펼친 조현우
큰 키에 민첩성·순간판단력 갖춰
다채로운 멕시코 공격 맞설 핵심

신들린 듯한 반사신경의 오초아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공략해야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선방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타스 연합뉴스
‘비밀병기’ 조현우 대 ‘백전노장’ 오초아.

23일 밤 12시(한국시각)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한국과 멕시코의 대결은 두 팀의 수문장 조현우(27·대구FC)와 기예르모 오초아(33·스탕다르 리에주)의 ‘거미손 방어’ 여부가 판을 가를 핵심 요소다. 1패로 위기에 몰린 한국은 스웨덴보다 공격력이 강한 멕시코전에서 더 많은 슈팅을 허용할 수 있다. 수비는 모두의 협력작업으로 이뤄지지만, 골라인을 지키는 조현우의 무게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18일 스웨덴전에 깜짝 선발 출장한 조현우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 이운재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이운재는 김병지와 자리다툼을 했다. 하지만 “경기 전날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선수를 출전시키려 했다”는 코치진의 결정으로 주전 장갑을 꿰찬 뒤 한국의 4강 진출 토대를 만들었다. 조현우도 비슷한 사례다. A매치 7경기 출장의 신출내기지만 기존의 간판 김승규(28·A매치 33회 출장·빗셀 고베)를 제치고 스웨덴전서 선방쇼를 펼치면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m89, 75㎏으로 호리호리한 조현우의 특징은 민첩성과 순간 판단력. 스웨덴전에서는 일대일 상황에서 마르쿠스 베리의 슈팅을 감각적으로 막아냈고, 공중볼도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넘버원 골키퍼가 됐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4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페널티킥 골을 내준 것은 어쩔 수 없다. 큰 무대에서 긴장할까 걱정했는데 차분하게 해냈다”고 평가했다. 양쪽 머리를 짧게 자르고 윗머리를 부풀린 그는 스페인의 골키퍼 데 헤아와 비교되면서 ‘대구의 데헤아’로 불린다. 공격 전개 때 좀더 정교한 빌드업과 관련해 아쉬움이 있지만 스웨덴전을 통해 자신감까지 충전했다.

1m83, 77㎏의 멕시코 문지기 오초아는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장한 ‘터줏대감’.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는 후보로 벤치 신세였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브라질과의 2차전 때 신들린듯한 선방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떴다. 17일 열린 러시아월드컵 독일과의 F조 1차전에서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9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내며 팀 승리(1-0)를 거들었다. 특히 전반 37분 토니 크로스의 프리킥 슈팅을 그림처럼 날아 쳐내면서 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돌렸다. 좌우 크로스를 막을 때 실수가 나오기도 하지만, 주변에서는 “지금이 전성기 같다”는 말이 나온다.

조현우는 다채로운 전술 운용이 가능한 멕시코를 상대로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이르빙 로사노(에인트호번) 등 멕시코 선수들의 위치 선정과 슈팅 감각은 수준급이다. 반대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전북 현대) 등 한국의 공격 편대는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오초아의 ‘철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배수의 진을 친 한국팀과 공격카드가 많은 멕시코의 싸움에서 두 골키퍼는 팀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

상트페트르부르크/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2018 러시아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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