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22 13:01
수정 : 2018.07.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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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이 폭염이 계속되는 8월 말까지 지역 경로당 83곳을 24시간 개방하고 냉방비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은 화천읍 상3리 경로당에서 김해룡 노인회장이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고 있는 모습. 화천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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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8월 말까지 지역 경로당 83곳 야간에도 개방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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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이 폭염이 계속되는 8월 말까지 지역 경로당 83곳을 24시간 개방하고 냉방비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은 화천읍 상3리 경로당에서 김해룡 노인회장이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고 있는 모습. 화천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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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 화천군이 지역 경로당을 24시간 전면 개방하고 냉방비도 전액 지원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천군은 폭염이 계속되는 8월 말까지 지역 경로당 83곳을 24시간 개방하고 냉방비도 전액 지원하겠다고 22일 밝혔다.
화천지역 경로당의 에어컨 보급률은 100%다. 이 때문에 여름철이면 경로당은 농촌 지역 노인들의 피서 명당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경로당 운영시간이 오후 6시까지로 정해져 있어 저녁이 되면 노인들은 경로당을 떠나 각자의 집에서 뜬 눈으로 열대야를 견뎌야 했다.
화천군은 최근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노인 상당수가 냉방비 걱정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사용을 주저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녁 시간에도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경로당을 24시간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경로당에서 주·야간 사용하는 에어컨 냉방비도 전액 화천군이 부담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낮에만 냉방비가 지원됐다.
화천군은 8월 이후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면 24시간 개방 조처를 연장하고, 올해 시범 시행을 거쳐 내년에도 폭염 시 경로당을 24시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천군의 65살 이상 노인 인구는 4806명(2016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체 인구(2만7000여명)의 17.8%에 이른다.
김해용 화천읍 상3리 노인회장은 “날이 무더워지면서 많은 노인이 늦은 시간까지 시원한 경로당에 모여 이야기도 하고 소일거리도 하면서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집에서 냉방비가 아까워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지 않는 어르신이 많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르신들이 안전한 여름나기에 필요한 냉방비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천군은 7~8월 혹서기에 한해 노인일자리 참여자 근무시간도 급여 삭감 없이 현행 1일 3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 운영하고, 활동 시간대도 낮에서 아침으로 조정 탄력 운영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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