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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12 16:07 수정 : 2018.08.12 20:31

성신여대 교내 기숙사 ‘성미료’ 학생들은 방에 에어컨에 없는 탓에 열람실 의자를 붙이고 잠을 잔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학생 제공

방에 에어컨 없어 열람실·수면실에서 취침
학교 “기숙사 신축·리모델링 예정된 탓” 해명
기숙사생 10여명 폭염에 환불받고 퇴소

성신여대 교내 기숙사 ‘성미료’ 학생들은 방에 에어컨에 없는 탓에 열람실 의자를 붙이고 잠을 잔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학생 제공
“더워서 잠을 못 자겠어요.”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는 ㄱ씨가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이 말했다. 열대야가 20일 넘게 이어졌지만, 기숙사 자신의 방에는 ‘여름나기’의 생필품이 된 에어컨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ㄱ씨는 지난 한 달 동안 자신의 방에서 자본 적이 없다고 했다. 수업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면, 한낮의 열기가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에어컨이 설치된 공용공간인 기숙사 5층 열람실 의자를 붙인 뒤 그 위에 이불을 깔고 잠을 청했다. 난데없는 노숙이 벌써 한 달째 이어진 것이다. ㄱ씨는 “기숙사 열람실과 로비 등에만 에어컨이 있고 숙소에는 에어컨이 없다. 더워서 방에서는 잘 수가 없다”고 했다.

ㄱ씨처럼 이 학교 기숙사에서 여름을 보내야 했던 다른 학생들도 찜통이 된 기숙사를 피해 도서관 열람실이나 휴게실로 피서를 떠났다. 기숙사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려 했던 학생 10여명은 방이 너무 덥다는 이유로 기숙사비를 환불받아 퇴사했다고 한다.

학교도 사정을 알지만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성신여대 기숙사인 ‘성미료’는 1973년에 지어졌다. 총 17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지금은 방학 기간이라 40여명 정도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좀처럼 자신의 방에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학교 쪽은 폭염을 버텨야 하는 학생들의 처지는 이해하지만 숙소에 에어컨을 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건물 노후화와 예산문제도 있는 데다 내년께 건물 리모델링이 예정되어 있어 방에 에어컨을 달기 어렵다”며 “로비에 에어컨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고, 각 방에 선풍기를 나눠주며 정 더우면 에어컨이 가동되는 교내 수면실에서 자도록 공지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이 기숙사를 찾아 학생들의 고충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더위에 지친 학생들은 “오래전부터 기숙사 냉방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바뀐 것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학교 학생 ㄴ씨는 “겨울에는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여름에는 에어컨이 없어 덥다는 민원을 수년째 넣었지만 학교는 ‘나중에’라는 말만 반복했다”며 “기숙사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이런 환경에 방치하는 것 같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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