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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 조직위원장이 15일 낮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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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단일팀 등 응원 나서
2차 응원단은 28일~폐막식까지
“북쪽과 남북 공동응원도 논의” 한겨레통일문화재단·6·15남측위
대북협력민간단체협 함께 꾸려 이 위원장은 평창겨울올림픽 때 열띤 응원을 펼쳤던 남북 공동응원의 시작은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남북이 파도타기 응원이나 ‘우리는 하나다’같은 행동이나 구호를 함께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경기장에서 남쪽이 파도타기 응원을 해도 처음엔 북쪽 응원단이 응하지 않았다. 나중에 자연스럽게 남북이 함께했다. 처음엔 남쪽 관중들은 한반도가 그려진 단일기를 나눠주면 안 받거나 팽개치곤 했다. 이러던 분들이 나중에는 먼저 단일기를 달라고 했다. 응원이 끝난 뒤에는 단일기를 버리지 않고 기념으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그는 “남북이 만나면 이해하고 변화가 일어난다. 평창올림픽 때 남북공동응원에는 ‘경기에서 이겨라’는 응원을 넘어 민족 사랑이 깃들고 소통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공동응원도 선수들, 교민들, 남과 북의 동포들이 어우러지는 교류와 협력, 연대의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것을 지적하지만 “남북관계가 풀릴 때까지는 민족주의를 강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펼치는 한반도 평화의 움직임이 개최지인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도 영향을 줘서 아시아 평화로 확대됐으면 한다는 기대도 나타냈다,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남북 선수들이 단일팀을 꾸리고, 단일기를 들고 공동입장을 할 예정이다. 120여명의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은 17일부터 20일까지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경기를 비롯한 남북 선수들의 주요 경기,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 등을 응원할 예정이다. 현지 교민들과 ‘원코리아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함께 나눌 계획이다. 조직위는 원코리아페스티벌이 판문점 선언 이후 처음으로 국외에서 남과 북이 만나 어우러지는 행사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오는 28일 2차 집중응원단을 파견해 폐막식(다음 달 2일)까지 응원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가 더운 지방이라 응원단을 보내기 전 걱정을 많이 했다. 현지 기온을 알아보니 폭염이 한창인 우리보다 기온이 낮았다. 또 습도가 낮아 그늘에 있으면 활동하기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응원단 구성 운영에 주변에서 여러가지 도움을 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동응원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신한은행, 한겨레신문사가 후원한다. 그는 아시안게임 기간 남북이 공동응원을 합의한 바 없으나 양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12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때 서울을 방문한 양철식 6·15북측위원회 부위원장과 공동응원단 운영을 논의했다고 한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성의껏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무엇보다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에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합니다.” 권혁철 한겨레평화연구소장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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