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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23 19:42 수정 : 2018.08.23 21:34

여서정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전시장 체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도마 결선에서 우승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자카르타/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아시안게임 여자 체조 도마에서 금메달
아버지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어 딸도
여홍철 “정말 장하다. 안아주고 싶다” 눈물

여서정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전시장 체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도마 결선에서 우승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자카르타/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너무 장하네요. 내려가서 안아주고 싶습니다.”

점잖은 여홍철(47) <한국방송> 해설위원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종합대회 첫 출전인데 정말 장합니다.” 여 위원은 눈물까지 글썽였다.

아빠의 응원 덕이었을까? 딸은 두 차례 도마 연기에서 완벽한 공중 돌기로 금메달을 따냈다.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 여서정(16·경기체고)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전시장 체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387점으로 우승했다. 여서정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32년 만에 여자 체조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체조 도마에서는 아시안게임 최초의 메달이다. 1994, 1998년 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을 딴 아버지에 이은 ‘부전여전’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 해설위원은 “긴장하지 말고 즐기라고 조언했는데 정말 잘 넘어갔다”며 감격해 했다. 여서정도 전광판을 통해 1등을 확인하자 눈물을 흘렸다.

예선 1위로 올라온 여서정의 최대 적수는 앞서 연기한 43살의 노장 옥사나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 올림픽 등 국제무대 경력이 화려한 추소비티나는 1, 2차 평균 14.287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여서정은 1차 시기 반발짝 흔들렸으나 고난도 묘기로 14.525점을 챙겼고, 2차 시기 완벽한 착지로 승리를 굳혔다. 올림픽을 7번이나 출전한 살아 있는 전설 추소비티나는 여서정보다 나은 실시 점수를 받았지만, 기본 기술 점수가 여서정보다 낮아 총점에서 밀렸다.

이날 출전 선수들은 여서정을 의식해 예선보다 더 난도가 높은 기술을 선보이려고 했다. 하지만 고난도 기술은 실수의 위험도 크다. 북한의 변례영은 높은 기술 점수로 출발했으나 1, 2차 합계 13.875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여서정은 올해 16살이 돼 시니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고, 이번 아시안게임이 첫 국제 종합대회 데뷔 무대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체조는 체력적으로 버티기 힘든 고독한 운동이다. 하지만 아버지와 체조 국가대표를 지낸 어머니 김채은(45) 대한체조협회 전임 지도자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난 여서정은 우월한 체조 유전자를 타고 났다. 또 특유의 강심장을 자랑하면서 날개를 폈다.

한편 남자 체조의 김한솔(23·서울시청)은 마루에서 금메달을 땄다. 4년 전 안방에서 열린 인천 대회에서 ‘노 골드’에 그친 한국 남녀 체조는 이날 두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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