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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30 20:37 수정 : 2018.08.30 21:17

안창림(왼쪽)이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2년간 고된 훈련에도 ‘천적’ 오노 만나 연장패
패배 받아들였지만 시상대에서 눈물 참지 못해

안창림(왼쪽)이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오노를 언제 꺾을 것인가? 시상대에 선 그는 복받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재일동포 유도선수 안창림(24·남양주시청)이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 결승에서 그토록 이를 갈았던 오노 쇼헤이(26)와 맞대결에서 졌다. 2014년 이래 맞전적 5전 전패다.

안창림은 한 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한국 유도의 간판이다. 그러나 그에겐 같은 시대에 태어난 ‘천적’ 오노가 있다. 2014년 12월 도쿄 그랜드슬램 8강, 2015년 2월 뒤셀도르프 그랑프리 준결승, 2015년 8월 세계선수권 준결승, 2016년 2월 뒤셀도르프 그랑프리에서 오노에게 모두 졌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둘의 결승전이 예측됐지만, 안창림이 초반에 탈락하면서 금메달은 오노의 차지가 됐다.

리우 올림픽 실패 이후 절치부심한 안창림의 목표는 오로지 오노 극복이었다. 거칠고 힘든 운동을 마다하지 않고 2년간 지옥의 훈련을 버텨왔다. 실제 이날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안창림은 치열하게 싸웠다. 정규시간 4분 동안 승패를 보지 못했고, 시간제한 없이 절반 이상의 기술을 성공한 선수가 승리하는 연장전도 7분 넘게 끌고 갔다. 안창림은 제대로 서 있지 못할 정도로 모든 힘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안창림은 오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연장전 7분 9초 오노의 허벅다리 후리기를 심판진이 절반으로 인정하면서 오노의 손을 들어줬다. 기술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안창림은 경기 뒤 “오노에게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훈련했다. 많이 억울하다. 하지만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년 이상을 참아온 고된 훈련의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같다. 시상대에서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인 안창림은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오열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안창림은 2020 도쿄올림픽까지 다시 2년을 준비해야 한다. 병역혜택의 기회도 그때까지 미뤄야 한다. 2014년 이후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한 안창림은 다시 험란한 여정을 시작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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