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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만 있나… 우리도 있다
다음달 말 경기 판교새도시 분양 시점을 전후로 수도권의 유망 택지지구로 꼽히는 김포새도시 장기지구, 하남 풍산지구에서 분양이 잇따른다. 수도권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온통 판교새도시로 쏠려 있지만 당첨 확률을 감안한다면 이들 택지개발지구를 눈여겨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전문가들은 “김포 장기와 하남 풍산은 판교만은 못하지만 미래 가치가 돋보이는 곳임에는 틀림없다”며 “분양가와 전매제한 여부, 위치, 교통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의 여건에 맞는 곳에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기지구 3~4월 2천가구 쏟아져
김포새도시 장기지구=2기 새도시중 가장 큰 김포새도시(358만평) 안에 편입돼 있는 장기지구에서 3~4월 6개 업체의 아파트 2천여가구가 쏟아진다. 3월 초 신영에 이어 제일건설, 이지건설, 반도건설, 이니스산업개발이 곧바로 분양에 들어간다. 4월에는 우미건설이 최근 내놓은 새 상표 ‘우미린’을 적용해 분양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서는 신영은 33평형 267가구를 한라건설 시공으로 선보인다. 다음달 3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8일부터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제일건설(34평형 360가구), 이지건설(33평형 290가구), 이니스산업개발(42평형 315가구), 반도건설(38, 46평형 447가구) 등 4개사는 1412가구를 동시분양 형태로 선보인다. 이들 4개업체는 다음달 8일 본보기집 문을 열고 13일부터 청약에 들어간다.
장기지구 33평형(전용 25.7평) 이하 아파트는 분양값상한제(원가연동제)를 적용받아 계약후 5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분양값은 평당 720만~740만원선에 책정될 예정이다. 38평형 이상 중대형은 분양값이 평당 900만원대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말 분양한 김포시 고촌 현대아파트 분양가(평당 900만~1천만원)보다는 약간 싼 편이나 인근 장기동 청송마을현대2차 시세(평당 700만~800만원선)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다. 부동산업계는 김포를 대표하는 새도시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장기지구 분양가는 비교적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지구 참여업체들은 발코니 등 실내 설계를 특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일건설 ‘풍경채’의 경우 33평형인데도 거실 길이가 5.1m이고,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해 일조권을 높인 게 특징이다. 반도건설도 확장형 발코니로 최대 16평의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고 있다.
장기지구는 서울 도심과는 26㎞, 김포시청 및 사우지구와 5㎞ 정도 떨어져 있다. 인근에 김포 양촌산업단지가 들어오고, 한강변 농지 18만평을 이용해 생태공원과 강변탐방로를 조성한다. 올림픽도로와 연결되는 고속화도로가 2009년 말 개통되고, 지하철9호선 김포공항역과 새도시를 잇는 경전철이 2011년까지 건설되면 서울 진입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내년 말 일산대교가 개통되면 김포대교를 거치지 않고 일산새도시로 바로 연결된다.
풍산지구 쾌적하나 분양값 다소 비싸
하남 풍산지구=하남 풍산지구는 30만7천여평 터에 주택 5700여가구가 들어서는 곳이다. 지리적으로 서울 강동, 송파구와 맞닿아 있고 주변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둘러싸고 있어 자연환경이 쾌적하다.
풍산지구에는 다음달 동부건설(32평형 168가구), 삼부토건(38평형 471가구), 제일건설(40~50평형 260가구), 동원시스템즈(32평형 317가구) 등 4개 업체가 1200여가구를 분양한다. 현재 동부건설과 삼부토건이 가장 먼저 하남시에 분양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로 3월 초 본보기집을 공개한다.
풍산지구는 5월께 하남시 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할 33평형 994가구만 원가연동제를 적용받아 전매제한이 10년으로 묶일 뿐, 나머지는 모두 입주 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참여업체들은 분양값을 평당 1200만~1300만원선에 책정할 예정이지만 하남시청의 조정으로 조금 낮아질 수도 있다. 이는 인근 하남 신장지구 에코타운이 평당 1천만~1200만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평당 100만원 정도 비싼 수준이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가 좀 비싼 듯 하지만 하남에서는 처음으로 30평형 이상의 중대형 단지라는 점이 희소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풍산지구의 교통여건은 좋은 편이다. 올림픽대로를 타면 서울 잠실까지 15~20분 정도면 도착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을 타고 서울 강남, 북으로 드나들기도 편리하며, 2008년 말 암사대교가 개통되면 서울 강동구와 더 가까와진다. 지하철5호선 상일역과 연결되는 경전철은 2010년께 완공될 전망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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