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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이 지난 24일 문을 연 경남 양산 물금지구 ‘현진에버빌’ 본보기집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양산 물금지구는 투기과열지구지만 현진에버빌은 개정 주택법령이 시행된 24일 이전 사업승인을 받아 계약 후 1년까지만 전매가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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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새도시급’ 부산의 ‘분당’ 정관지구
아산배방, KTX로 서울까지 34분
첨단산업단지 낀 광주 신창지구 눈길
기다렸다! 지방분양 올 상반기에는 지방에서 대규모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민간업체의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영남권에서는 부산 정관지구, 명지·신호지구, 양산 물금지구 등이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호남권에서는 광주 신창지구, 동림2지구 등이 예비 청약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충청권 아산 배방지구도 6월께부터 첫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들 지역들은 대부분 배후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신시가지로 개발된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 입주기업 직원이나 기존 시가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편이다. 특히 이들 신시가지는 기존 시가지에서 누릴 수 없었던 계획된 주거환경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올해부터 지방 택지지구 아파트는 호재와 악재가 겹쳤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은 분양값상한제(원가연동제)로 인해 분양가격이 비교적 싸지는 점이 호재다. 그러나 동시에 계약일로부터 5년 동안 전매가 제한되는 것은 악재다. 그런만큼 수요자들은 청약에 앞서 자금조달 계획을 잘 세우는 게 중요하다. 또 사정상 입주가 어려운 경우에도 주택을 매매할 수 없고 전세를 놓아야 하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부산권 분양 봇물=부산에서는 다음달 명지·신호지구, 4월부터는 정관새도시에서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부산 서남권의 명지·신호지구는 산업단지 안의 주거단지로, 바다 조망이 가능한 해양전원도시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부산 신항에 접해 있으며 을숙도, 가덕도 등과 가깝다. 2010년 부산~거제 연결도로가 완공될 예정으로 신항만 제1, 2배후도로, 남해고속도로 등과도 곧바로 연결된다. 영조주택이 3월에 2866가구를 분양하며, 롯데건설과 극동건설도 1천가구가 넘는 단지를 각각 선보인다. 부산 동북부권에 위치한 정관지구는 부산의 ‘분당’으로 비유되는 곳이다. 126만평 터에 2만8747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새도시급 택지지구다. 장안첨단산업단지, 정관지방산업단지, 동부산관광단지, 달음산 도시자연공원이 가깝다. 4월에 신동아(659가구), 대주건설(1759가구)이 분양에 나서며, 현진과 효성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양산 물금지구, 김해 율하지구도 눈길을 끈다. 두 지구는 부산, 창원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구 증가에 따른 주택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배후도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양산 물금지구는 323만평에 공동주택 4만9천여가구가 들어서는 새도시로, 부산권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1단계 사업은 완료되었고 현재 2, 3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단지 안으로 부산지하철2호선 증산역, 석산역, 남부역, 중부역 4개역이 2007년 개통 예정이다. 부산대 제2캠퍼스도 들어선다. 분양 일정은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현진건설이 최근 분양을 시작한데 이어, 다음달에는 동문건설, 5월에는 동원개발이 잇따라 나선다. 김해 율하지구는 58만평 규모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배후 시가지로 개발되고 있다. 김해 최대 규모의 택지지구인 장유지구와 바로 인접해 있으며 부산과학지방산업단지를 끼고 있다. 이곳에서는 대우, 신일, 삼호, 우방 등이 377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충청·호남권도 분양 잇따라=충청권에서는 충남 아산배방지구가 관심지역이다. 아산배방지구는 천안시 신방동, 아산시 배방면 일원에 걸쳐있는 111만평 규모로 2단계로 나뉘어 사업이 진행된다.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택지지구로,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다. 고속철을 이용하면 34분 만에 서울에 도착할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40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6월에 대한주택공사가 첫 분양을 한다. 충북에서는 청주 강서지구가 눈에 띈다. 흥덕구 강서동 20만평 규모에 모두 3214가구가 들어서는 강서지구는 경부고속도로 및 중부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으며, 오창과학산업단지·오송생명과학산업지 등이 가깝다. 이곳에서는 한라건설, 호반산업, 대원건설이 이르면 상반기 중 13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호남권에서는 광주 신창지구를 눈여겨볼 만하다. 주변으로 광주첨단산업단지와 하남공단이 들어서 있어 배후 주거단지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고속도로가 가깝고 올해 말 제2순환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부영이 다음달 1700여가구를 공급한다. 광주 동림2지구에서는 호반산업이 다음달 803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명지·신호지구, 주거와 영어교육을 한번에 영어마을 조성… 김해 동창원도 무상교육 ‘영어마을이 아파트 단지에 들어오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영어마을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부산 명지·신호지구에 들어서게 될 1만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가 대표적인 예다. 부산시는 최근 경제자유구역과 인접한 명지·신호지구를 국내 처음으로 공공시설은 물론 각종 편의시설에서 우리말과 영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영어마을(E-타운)로 조성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초·중·고교에 원어민 교사를 우선 배치하고, 병원과 은행, 식당 등 편의시설에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는 내국인이나 원어민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도로표지판과 각종 문서에 의무적으로 영어를 표기하기로 했다. 시는 미국 정규학교(초·중·고교) 과정을 도입해 학원 형태로 운영하고, 미국 대학의 경영학석사, 영어교육학 석사 과정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명지·신호지구에서는 영조주택이 다음달 말부터 8천여가구의 ‘퀸덤’단지를 순차적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또 롯데건설과 극동건설도 이르면 3월말 각각 1100가구 규모의 ‘롯데캐슬’과 ‘스타클래스’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조주택 관계자는 “코엑스몰과 같은 개념의 로드샵인 ‘퀸덤몰’을 조성해 각종 생활편의시설은 물론 영어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영어 사용이 일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광토건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다음달초 분양하는 ‘동창원 하우스토리’ (34~47평형 325가구)에도 영어마을이 생긴다. 회사 쪽은 단지 안에 영어마을을 조성해 입주자들에게 1년 동안 영어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 아파트는 금병산 자락에 둘러싸여 주남저수지 조망이 가능하며, 충분한 일조권 확보를 위해 모든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했다. 모든 입주자들에게 유기농 야채를 가꿀 수 있는 텃밭을 제공하고 소유권 등기 이전을 해 주는 것도 매력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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