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27 16:18
수정 : 2019.08.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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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대에 홍콩 경찰이 25일 처음으로 실탄을 사용한 경고사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췬완 공원 인근 도로에서 이날 경찰과 시위대가 각각 곤봉과 각목을 휘두르며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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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한국 수출국 4위…반도체 비중 70% 넘어
“정치·경제적 부담으로 무력 개입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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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대에 홍콩 경찰이 25일 처음으로 실탄을 사용한 경고사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췬완 공원 인근 도로에서 이날 경찰과 시위대가 각각 곤봉과 각목을 휘두르며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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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홍콩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 무력 진압을 시도하고 미국이 이에 개입해 미-중 무역갈등과 연계할 경우, 한국 수출경제가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에 더해 홍콩 사태 장기화까지 겹쳐지며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무역협회 이유진 동향분석실 연구원이 27일 내놓은 ‘홍콩 시위 장기화에 따른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를 보면, 홍콩은 중국·미국·베트남에 이어 한국의 4위 수출국이다. 지난해 기준 수출액은 460억달러이고, 수출제품(355억달러 규모) 가운데 82.6%가 중국으로 재수출됐다. 대홍콩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3%이고 이 중에서도메모리 반도체가 63.3%를 차지했다.
홍콩을 대중국 수출의 ‘경유지’로 삼는 나라는 한국만이 아니다. 미국·일본·대만 등이 홍콩에 수출한 제품 중 상당수도 중국을 최종 귀착지로 한다. 세계 3위 금융 허브인 홍콩을 경유하면 자금 조달이 편리하고, 중국과 직접 거래할 때 생기는 법적·제도적 ‘리스크’를 낮출 수도 있어다. 2003년 홍콩과 중국이 맺은 경제협력동반자협정(CEPA)에 따라 홍콩을 원산지로 하는 상품의 중국 수출은 무관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홍콩의 수입액(6029억달러) 가운데 재수출(5253억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87.1%고, 재수출 가운데 중국으로 재수출(2894억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55.1%에 이른다.
홍콩 사태가 길어진다면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은 시위대 공항 점거에 따른 화물 운송 차질과 금융 비용 증가 정도를 우려할 수준이지만,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대에 무력을 행사하는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그들(중국)이 홍콩에서 폭력적인 무언가를 한다면 내가 (미-중 무역갈등을 마무리하는) 합의에 서명하는 것이 훨씬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1989년 ‘천안문’을 직접 언급하며 홍콩 사태와 미-중 무역협상을 상호 지렛대로 사용할 뜻을 밝힌 것이다.
이유진 연구원은 “무력 행사는 중국 정부에 정치적 부담뿐 아니라 국외 자본의 대규모 이탈이라는 경제적 부담도 줄 것이라 극단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무력 진압이 현실화해 “서구권이 반발하고 미-중 무역갈등과 연계될 경우 세계 무역의 불확실성이 대폭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급락과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수출 타격,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 증대로 이미 많은 어려움을 겪은 우리 수출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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