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12.17 11:57 수정 : 2019.12.17 12:00

부산 금정경찰서.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대 게시판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뜯어내
“중국인 유학생이 붙인 것으로 오해할까 봐”

부산 금정경찰서.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18일 부산대학교 안 게시판에 붙어있던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를 훼손한 사람은 부산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7일 부산대 게시판에 있던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훼손한 혐의(재물손괴 등)로 이 학교 중국인 유학생 ㄱ(22)을 불구속 입건했다. ㄱ은 지난달 18일 부산대 문창회관 근처 학생회 게시판에 있던 ‘홍콩 민중의 지팡이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의 대자보 3장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자보는 지난달 13일 학교 안 ‘자유 홍콩을 위한 학생연대’가 게시했는데, 홍콩 경찰이 시민의 정당한 목소리를 무시하고 민중을 지탱해야 할 지팡이에 피를 묻히는 참사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학생연대는 대자보가 훼손되자 경찰에 신고했다.

ㄱ은 경찰에서 “불순한 의도를 가진 학교 외부 단체에서 대자보를 붙였고, 중국인 유학생이 대자보를 붙인 것으로 오해할까 봐 뜯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은 또 학생연대 쪽에 대자보 훼손 행위를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은 이달 말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교 누리집 등에 사과문을 게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고소한 학생연대 쪽이 ㄱ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사건은 절차대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25일 발생한 부산대 ‘레넌벽’(홍콩 시위에 연대하는 메모를 붙인 벽) 훼손은 학교 직원의 실수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연대가 설치한 레넌벽 옆에 보수 성향의 대학생 단체가 ‘시진 주석의 서신’이라는 제목으로 현 정부 비판 대자보를 붙였는데, 학교 쪽이 대자보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레넌벽까지 훼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