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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5 18:29 수정 : 2020.01.06 09:09

뤄후이닝 신임 홍콩 중련판 주임이 산시성 당서기 시절이던 2017년 10월19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대회가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산시성 대표단과 회의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신임 중련판 주임에 뤄후이닝 전 산시성 당서기
전형적인 지방관료 출신…홍콩 관련 경험 전무
“이해도 떨어질 것”…“인맥 얽매이지 않아도 돼 강점”

뤄후이닝 신임 홍콩 중련판 주임이 산시성 당서기 시절이던 2017년 10월19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대회가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산시성 대표단과 회의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새해 벽두부터 홍콩 주재 중앙정부 책임자를 전격 교체했다.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달라질 것인지에 눈길이 쏠린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4일 오후 누리집을 통해 지난해 11월까지 산시성 당서기로 일했던 뤄후이닝(65)을 ‘중앙 인민정부 주홍콩 특별행정구 연락판공실’(중련판) 신임 주임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2017년 9월 부임한 왕즈민 전 주임은 2년3개월여 만에 면직돼,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단명 주임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해 11월24일 홍콩 구의회 선거에서 친중 진영이 참패한 직후부터 왕 전 주임 교체설이 떠돌았다. 그가 홍콩 시위 초기에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 탓이다. 그럼에도 이번 인선이 ‘전격적’이라고 평가되는 이유는 뤄 신임 주임의 이력 때문이다. 역대 중련판 주임은 주로 중앙정부 엘리트 관료 출신이 맡아왔지만, 뤄 주임은 전형적인 지방관료 출신이다.

문화대혁명 시절인 1970년 ‘지식청년’으로 하방돼 철강공장 노동자 생활을 경험한 뤄 주임은 안후이대 재학 시절 공산당에 입당했다. 1982년 졸업과 함께 안후이성 정부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정부와 당의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3년 중국 서부 빈곤지역인 칭하이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칭하이성 성장과 당서기를 거치며 낙후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2016년 부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산시성 당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부패 추방 노력과 함께 지방정부 개혁에서도 성과를 내어 시진핑 주석의 눈에 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월 중국 고위 공직자의 은퇴 연령인 만 65살이 된 뤄 주임은 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난달 28일 은퇴자들이 주로 맡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재경위 부주임에 임명됐다. 하지만 불과 1주일 만에 그를 중련판 주임으로 중용한 것은 중국 최고 지도부가 그의 업무능력을 그만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뤄 주임은 산시성 당서기 시절인 2018년 12월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홍콩을 방문한 것 외에 홍콩 관련 업무 경험이 전무하다. 홍콩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지만, 관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리샤오빙 난카이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뤄 주임은 과거에도 관례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해법으로 성과를 냈다. 뤄 주임 임명은 중국 지도부가 홍콩의 교착상태를 끊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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