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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4 15:10 수정 : 2019.11.14 15:27

14일 경기 연천 마거천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가운데)이 수질 측정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14일 오전 현장 방문해 점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송구”

14일 경기 연천 마거천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가운데)이 수질 측정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살처분 매몰지에서 돼지 사체의 침출수가 흘러나온 경기 연천 지역 사고와 관련해 14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현장을 방문해 점검한 결과 하천 수질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장 매몰은 이날 새벽 마무리됐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신속한 처리가 필요해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인 차량과 야적된 사체에서 침출수가 유출됐다.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살처분과 매몰 과정이 순차적으로 잘 맞아들어가야 했는데 엇박자가 있었다”며 “살처분을 먼저 하고 렌더링(Rendering·가열처리로 바이러스를 소멸시키는 작업) 공장으로 가려 했는데, 공장으로 못 가게 됐고 다시 매몰지를 찾는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0일 경기 연천 중면 마거리에선 매몰지인 군 부지에 살처분된 돼지 사체가 쌓이면서 침출수가 인근 마거천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연천군이 유출 직후 도랑과 임진강 상류 지점인 마거천에 유출된 침출수를 제거하는 조처를 했지만, 침출수가 상수원인 임진강으로 흘러갔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농식품부는 상황이 언론에 보도된 11일 이후 관계관 4명을 보내 수질 관리와 매몰지 작업 상황을 지도·감독하고 있다.

14일 오전 현장을 찾은 김 장관은 마거천의 임진강 합류 전 300m 지점과 마거천 상류, 매몰지 등을 둘러봤다. 그는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장이 수질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고, 현장에서 환경부 직원이 직접 수질을 측정했지만, 문제가 없었다”며 “수질 검사를 매일 하는 등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침출수가 유출돼 고여있던 마거천 최상류 지역의 경우 “물이 매우 맑은 상태로 바닥에 작은 물고기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매몰지에 대해선 “오늘 새벽 매몰을 완료한 뒤 표면에 천막을 덮었다”며 “침출수가 주변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저류조를 설치했고, 매몰지가 야생동물에 의해 훼손되지 않도록 울타리를 조속히 설치하고 악취나 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비닐하우스와 배수로를 설치·조성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국민께서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조성된 매몰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연천 침출수 유출 사고와 관련해 “관계 부처 장관들이 현장을 찾아 주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인근 주민들께 큰 불편과 고통을 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며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면 장관들이 바로 현장을 찾아 문제를 파악하고 고통을 겪는 국민께 사과와 위로를 드리는 것이 옳다. 장관들이 바쁘시더라도 그렇게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농식품부가 침출수 유출 사고 뒤 이틀이 지난 12일에야 입장을 내놓은 것을 두고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 총리가 이를 두고 질책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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